[K-STAR CEO열전5] 박충민 큐브엔터테인먼트 대표 "한류 3.0 대표 기업 자신"

2015-08-2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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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브 엔터테인먼트 박충민 대표이사 인터뷰[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초창기 설립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 신인 개발 시스템이었습니다. 윤두준, 양요섭, 이기광 등 6명으로 구성된 비스트가 최초로 결성된 아이돌 그룹이었는데 멤버들마다 다 사연이 있었죠. 포미닛도 비슷한 과정을 거쳤습니다. 재활용 그룹이라는 비아냥도 있었지만 아픔을 겪은 만큼 열심히 따라와 주었고 최고의 한류로 성장해줬습니다. 앞으로도 인재 양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기본을 잊지 않으려고 합니다."

지난 2008년 설립된 큐브엔터테인먼트는 비스트, 포미닛, 비투비, 비, 지나, 씨엘씨 등 한류의 선봉에 서는 아이돌을 비롯해 김기리, 나종찬 등 걸출한 연기자와 개그맨 등을 보유한 국내 굴지의 엔터테인먼트 회사다. 
박충민 큐브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창립자인 홍승성 회장님이 항상 강조하는 부분이 서로간의 믿음과 신뢰"라며 "소통이라는 코드를 가장 크게 생각하고 늘 사람을 최우선에 두어야한다는 문화가 있었기 때문에 큰 구설수나 사건, 사고 없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고 말했다. 

큐브엔터테인먼트의 첫 한류 연예인 1호는 그룹 '비스트'다. 비스트 멤버 장현승은 YG엔터테인먼트의 '빅뱅 서바이벌'에서  승리와 각축전을 벌이다 탈락했고 윤두준은 JYP에서 2PM의 멤버로 합류하지 못하고 미끄러졌다. 이기광, 손동운, 윤두준도 JYP의 연습생이었다. 포미닛의 현아 역시 원더걸스의 전 멤버로 모두 아픈 과거와 경험을 쌓은 멤버들이 모였다.

이들을 모아 그룹을 결성한 큐브엔터테인먼트를 두고 일각에서는 '재활용 그룹이냐'는 등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지만 오히려 아픔은 이들의 성장통이 됐다. 힘든 과거가 있는 만큼 더 독하게 연습에 매달렸고 좀처럼 포기하지 않고 실력을 쌓아올릴 수 있었다. 최근 '씨엘씨' 등 신인그룹도 결성시켰지만 여전히 큐브엔터테인먼트에서 가장 최우선에 두는 것은 '사람'이며 스타를 양성시켜나가는 '과정'이다. 

박충민 대표는 "과거 2000년 초반만 해도 아이돌 스타를 만들 수 있는 회사는 많지 않았다"며 "SM, YG, JYP 정도만이 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실제 어떤 회사에서 만들어진 아이돌이냐에 따라 브랜드 파워가 달라졌다. 하지만 회사의 브랜드도 중요하고 팀 파워도 중요하지만 개개인의 역량을 어떻게 살려서 스타로 키워갈 것인가, 개인의 장점과 특징을 살려 스타로 발돋음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쉼없이 한류의 중심으로 성장해온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지난 5월 코스닥에 상장, 국내 최대 엔터테인먼트 중의 하나로 부상했다. 

코스닥 등록 첫 해로 지난 상반기 실적에 주목했지만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상반기 매출 86.7억원, 영업이익 3.6억원, 당기순손실 58억원을 기록했다. 기대보다는 만족스럽지 못한 실적이다. 그러나 신인 아티스트 활동에 주력해 예상보다 매출과 이익이 저조했지만, 하반기 비투비를 시작으로 비스트, 현아, 포미닛 등 주력 아티스트들의 연이은 활동과 해외 공연이 예정돼 있어 상반기의 부진을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고 박 대표는 자신했다.

특히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지난 3월 아이에이치큐(iHQ)에 합병됐으며, 7월 1일에는 모회사와 손을 잡고 K-POP 전문채널 ‘큐브 TV’를 개국했다.  7월 10일에는 면세점 시장에도 진입하게 됐다. 

박 대표는 "모회사인 아이에이치큐와의 합작으로 지난 7월 1일 개국한 K-POP 전문채널 '큐브TV'를 통해 본격적인 영상 콘텐츠 제작사로서 입지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하나투어 면세점과의 제휴를 통한 MD상품 판매 활성화 추진 등 하반기 신규 사업 영역 확장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큐브 엔터테인먼트(이하 큐브)의 모회사가 된 아이에이치큐는 시가총액이 4063억 원에 이르는 종합 엔터테인먼트사로, 매니지먼트는 물론 드라마와 영화 제작, 아카데미 운영을 병행하고 있다"며 "콘텐츠 제작과 유통에 있어서는 시행착오로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는 셈"이라고 말했다.

큐브 소속 아이돌 그룹의 생명력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 또한 좋은 신호다. 비스트는 올해 상반기만 해도 상해, 홍콩, 대만 등을 돌며 팬미팅과 콘서트를 개최해왔고, 포미닛은 데뷔 후 최초로 미얀마 단독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비투비 또한 일본에서 첫 싱글앨범을 발매하고 약 10만 장의 판매고를 올려 일본 오리콘 주간차트 싱글 2위까지 차지한 바 있다. 큐브의 인적 자원과 아이에이치큐의 제작 역량이 만드는 더 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볼 만하다.

박 대표는 "상장이라는 목표로 달려왔지만 상장 이후의 과정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사로 성장하는 것을 2차 목표로 삼고 현지에서 한류 3.0을 달성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설명하는 '한류 3.0'이란 국내의 한류 스타 양성 시스템을 해외로 수출하는 것을 말한다.

한류 1세대는 해외의 요구로 인해 자연스럽게 해외로 진출하게 된 국내 아티스트들, 예를 들어 안재욱, 장서희와 같은 연예인들이다. 한류 2세대는 해외 진출을 목표로 훈련, 육성시켜 해외로 진출시킨 연예인들, 소녀시대, 엑소 등과 같은 아이돌을 가르킨다. 3세대 한류는 국내에서 해외로 진출하는 연예인이 아니라 현지에서 육성시켜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소비하게 하는 연예인이다. 국내 엔터사들은 그들을 연습시키고 스타로 육성시키는 시스템을 수출하는 것, 즉 한류 3.0이란 인력이 아닌 '기술'을 수출하는 형태를 지칭한다. 
 

큐브 엔터테인먼트 박충민 대표이사 인터뷰[남궁진웅 timeid@]


박 대표는 "우리의 시스템으로 현지에서 육성된 스타를 다시 굳이 국내로 들여올 필요는 없다"며 "우리의 기술력, 매니지먼트 시스템으로도 충분히 현지화된 그룹으로 현지에서 활동하게 하는 것이 진정한 한류 3.0의 실현이다. 지금까지는 인력을 수출했다면 이제는 기술을 수출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설명했다. 

현지화 전략의 일환으로 중국, 일본, 대만 등 해외 멤버들을 골라 그룹을 결성하고 한류를 타깃했지만 현지 멤버와 국내 엔터사와의 불화를 겪는 경우가 심심찮게 발생한다. 하지만 아예 현지화된 시스템으로 현지 멤버들을 대상으로 그룹을 육성한다면 그같은 잡음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을 한류라고 부를 수 있겠는가하는 질문에 대해 박 대표는 "현지화된 방법의 새로운 혁신이 시급하다"며 "한류 스타가 반드시 한국인이어야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시스템으로 탄생된 스타라면 그들도 한류스타라고 부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일본에서 한류 3.0을 실현하기 위해 준비중이며 중국 및 동남아시아 등에서도 큐브엔터테인먼트의 고도화된 스타 양성 시스템을 실현시키기 위해 현지 로컬 파트너와 제휴 등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연내 가시화된 성과를 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큐브엔터테인먼트는 한국, 일본, 중국, 동남아권 등 4개 권역에서 사업을 진행중이다. 중국은 초기 단계로 장기적으로 개척할 시장이며 일본과 동남아시아를 우선 열어가고 있다. 박 대표는 "아티스트 콘텐츠와 이종간의 결합으로 할 수 있는 산업이 무궁무진하다"며 "아카데미 사업을 통해 아티스트 발굴과 매니지먼트 산업을 진행하는 가운데 푸드 및 유통산업 등을 통해 이종간의 결합산업들을 온전히 자리잡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모회사인 아이에이치큐의 경우도 방송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진출이 가능하다는 점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한편 박충민 대표와 홍 회장의 인연은 지난 2006년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음악이 좋아서 작곡가로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발을 디딘 박 대표는 작곡가로 10여년동안 활동하다 2006년 플레이큐브를 통해 큐브에 조인, 기획파트 이사로 포미닛의 '핫이슈'를 기획, 히트시켰다. 이후 부사장직을 수행하다가 지난 2012년 9월부터 대표로 재직중이다.

그의 몸속에 꿈틀대는 작곡가의 본능이 가끔 곡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불러일으키지만 사업가로 살아온 세월과 그를 믿고 따르는 소속 연예인들에 대한 책임감으로 아티스트로서의 본능은 한참동안 마음속에 꼭꼭 눌러담아 둘 예정이다.

박 대표는 "큐브엔터테인먼트는 나도 젊었고, 젊은 에너지로 달려왔다"며 "그 과정에서 수많은 아티스들의 성공을 거둬들였다. 이제는 또 다른 도약을 고민해야할 시점"이라고 말한다. 그는 "가끔 포미닛이나 비스트, 비투비 등을 만나면 울컥하기도 한다. 힘든 시간이 많았지만 믿고 따라와주었기에 그들의 미래를 끝까지 책임지고 싶다. 소속 연예인들에게 나는 컨설턴트라고 한다. 모든 것을 상의하고 함께 미래를 그려가는 컨설턴트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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