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로 주춤했던 '유커의 귀환'…8월 들어 회복세 뚜렷

2015-08-2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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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상품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롯데마트 제공]


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급감했던 중국인 관광객(유커)의 방한이 8월 들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울상 짓던 유통업체들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24일 유통업계 및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6~7월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38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5만명(47.5%)으로 급감했다.
메르스 발생 직후인 6월 들어 여행 취소가 잇따르면서 외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41% 줄었다. 7월에는 53.5%로 감소폭이 더 커졌다. 특히 7월 중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63.1%나 감소했다.

외국인 관광객 감소로 직격탄을 맞은 곳은 여행업계를 비롯해 면세점과 백화점 등 유통업체들이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의 6월 매출은 유커 급감으로 5243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나 감소했다. 7월 한 달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70%까지 추락했고, 유커 매출도 전년 대비 40%까지 떨어졌다.

외국인 방문 수요가 많은 롯데마트 서울역점의 중국인 관광객 매출도 전년 대비 6월에는 25%, 7월에는 30% 이상 줄었다. 

그러나 8월 들어 유커들이 다시 한국으로 발길을 돌리면서 매출은 증가세로 돌아섰다.

롯데면세점은 8월 1~21일까지 매출이 7월 같은 기간보다 70%까지 회복됐다. 롯데백화점도 이 기간 동안 매출은 전년 대비 11%, 7월보다 102% 늘었다.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도 하루 평균 방문객 수가 7월 동기 대비 2.7배(173.5%) 증가했다. 매출 역시 전년 대비 2.8배(185.4%) 신장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지난 7월 말 메르스 종식됨에 따라 불안 심리가 사라져 다시금 한국을 찾는 외국인 방문객이 늘고 있고,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코리아 그랜드 세일'의 시기도 앞당겨 진행한 효과가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8월 들어 명동거리에 유커들이 북적이는 등 외형적으로 회복된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기본적으로 100에서 0까지 떨어진 뒤 이제 서서히 10, 20으로 회복되는 자연증감 정도에 불과하다"며 "이런 추세가 10월까지 진행되어야 평년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상황이 이렇자 유통업체들은 중국 최대 명절인 중추절(9월 26일)과 국경절(10월 1~7일)을 주목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올해 국경절 기간에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16만명의 유커가 한국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롯데면세점은 9월 4~5일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 특설무대에서 김수현을 비롯해 2PM, 원더걸스 등 한류스타들이 대거 출연하는 '2015 패밀리 콘서트 온 더 비치' 행사를 열고 총 1만2000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기로 했다.

당초 11월 개최 예정이었던 서울 패밀리 콘서트도 10월로 앞당겨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연다. 행사에는 중국인 2만4000명과 내국인 1만2000명의 관람객이 참여할 예정이다.

외국인 매출이 전체 매출의 15%가량에 육박하는 롯데마트 서울역점도 10월 31일까지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구매 품목에 상관없이 8만원 이상 구매 때 5000원 할인권을 제공하는 행사를 펼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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