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내년 하반기 서울시내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축산물 코너에서 목장갑이 자취를 감출 전망이다.
서울시는 시내 총 11개 대형 유통업체, 88개 지점과 협력해 축산물 코너에서 육류를 취급할 때 위생적 취약한 목장갑 대신 라텍스 등 일회용으로 전면 교체된다고 24일 밝혔다. 올 상반기 시범사업을 거쳐 내년 하반기에는 전체 지점으로 확대된다.
목장갑은 대부분 공업용으로 제작된 것이다. 미세한 섬유 틈 사이에 혈액 등 오염물질이 스며들기 쉽고 수시로 교체하지 않아 위생상 문제점이 지속 제기됐다.
실제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이 2010년 식육판매업소에서 사용 중인 65개 목장갑을 검사한 결과, 이 가운데 12개가 일반세균수 권장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시는 이밖에도 유통업체와 △업체별 '축산물 위생관리법'에서 명시한 것보다 강화된 자체위생관리기준 마련 △식품안전상 위해 우려가 있는 제품 발견시 전 업체 즉시 폐기를 시행키로 합의했다.
당장 육류에서 검출되는 일반세균수, 대장균수의 경우 권장기준이라 강제할 수 없지만 이번 합의로 안정성을 충분히 담보하게 됐다.
시가 상반기 대형 유통업체 36곳의 육류제품 185건을 구매해 벌인 미생물 모니터링에서, 일반세균수 권장기준 초과제품(기준 초과율 35.6%) 34곳(66건)이 발견됐다.
김창보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라텍스 재질의 위생장갑은 비용이 상대적으로 많이 들어 추진까지 유통업계가 적극 협조해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시민건강권 확보를 위해 유통 축산물의 다양한 위해 요인을 분석하는 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