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120여명의 사망자를 낸 톈진항 물류창고 폭발 사고가 발생한 지 열흘 만이다. 이에 따라 중국 내 화학품 취급에 대한 우려가 재차 고조되고 있다.
22일 오후 8시40분(현지시간)께 중국 산둥(山東)성 쯔보(淄博)시 헝타이(桓臺)현의 농촌에 있는 화학공장에서 폭발이 일어났다고 중국 중앙인민라디오방송국(CNR)이 23일 보도했다.
이로 인해 23일 1시(현지시각) 기준 공장 직원 1명이 숨지고 9명이 부상을 입었다.
구체적인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사고 발생 후 현지 소방· 안전생산감독관리·공안·환경 부문이 현장을 즉각 찾아 사고를 수습 중에 있다.
7개 소방대에서 파견한 150명의 소방대원들이 나누어 탄 20개 소방차는 즉각 현장에 도착해 불길 진화작업에 나섰다. 즈보시 인근의 지난(濟南)·둥잉(東營)· 웨이팡(濰坊) 등 지역 소방대에서도 지원에 나섰다. 23일 새벽 1시쯤 불길은 이미 잡힌 상태다.
이번 폭발은 룬싱(潤興)화학공업과기가 운영하는 화학 공장에서 발생했다. 이 공장 직원은 “아크릴로니트릴을 보관하던 50㎥ 짜리 탱크 하나가 터졌다”고 증언했다.
아크릴로니트릴은 플라스틱의 원료로 유독성 화학물질이다. 휘발성과 인화성이 높고 인체에 노출될 경우 장기 손상이나 암을 유발할 수 있는 강독성 물질로 잘 알려져있다.
중국언론들은 "현재 (공장 주변) 대기 중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물질이 떠다니고 있다"며 화학물질 유출에 의한 '2차 피해' 상황을 우려했다. 이에 대해 현지 당국은 “아직까지 위험화학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힌 상태다.
중국에선 최근 한 달 사이 화학폭발사고가 네 차례 발생하는 등 화학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바로 열흘 전인 지난 12일 톈진항에서 물류창고에서 폭발해 121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번 달 초에는 장쑤(江蘇)성 창저우(常州) 화학공장에서, 지난 달 16일에는 산둥성 르자오(日照) 석유화학공장에서 큰 불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중국 내 산업안전 규제의 실효성, 안전 불감증 등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