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이날 고위급 접촉이 확정된 오후 12시45분께로부터 약 4시간 만에 보도한 것이지만 과거 사안이 터진 뒤 며칠만에 보도한 것에 비해 이례적으로 빠르게 보도한 것이다.
조선중앙방송은 21일 자정을 30분가량 넘긴 시각에 회의 소집 소식을 전했으며,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회의를 주재하며 전방지역에 '준전시상태'를 선포하라고 명령했다는 소식도 21일 오전 6시50분께 방송했다.
북한 당국은 이번 사태에서 대북 심리전 확성기 방송 중단을 요구하며 '48시간 시한'을 제시하며 짧은 시간 안에 긴장을 고조시킨 뒤, 남북 고위 당국자 접촉을 전격 제의하며 다시 빠르게 해법을 찾으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비교적 신속한 북한 매체들의 보도도 당국의 이런 '속도전' 전술에 발맞추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남북 고위급 접촉을 보도하면서 '대한민국'이라는 표현을 이례적으로 사용했다.
통신은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 황병서 동지와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 당중앙위원회 비서 김양건 동지가 8월22일 오후 조성된 현 사태와 관련해 대한민국 청와대 국가안보실 김관진 실장, 홍용표 통일부장관과 판문점에서 긴급접촉을 가지게 된다"고 보도했다.
남한을 겨냥해 ‘남조선 괴뢰’라고 명시했던 북한 매체가 ‘대한민국’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을 두고 일각에선 북한이 이번 고위당국자 접촉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