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 1‧2위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TV 판매량이 급감하며 선두업체의 체면을 구기고 있다.
21일 시장조사업체 IHS디스플레이서치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에서 판매된 TV 판매 수량은 작년 상반기 1억313만대에서 9791만대로 5.1% 줄었다. 반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판매량은 같은 기간 15% 넘게 급감했다.
글로벌 시장의 TV 시장 점유율은 1위를 유지했지만, 점유율 숫자는 작년 상반기 23.3%에서 올해 상반기 20.8%로 2.5%포인트로 줄었다.
LG전자 역시 TV 판매 수량이 같은 기간 1616만대에서 1361만대로 15.8% 줄었다.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 역시 15.7%에서 13.9%로 1.8%포인트 감소했다.
TV 판매량이 줄며 두 기업 모두 TV 생산캐파를 줄였고, TV 생산가동률도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작년 상반기 3132만대에 달했던 TV 생산능력 대수를 올해 상반기 2137만대로 줄였다. 1년 만에 전체 TV 생산캐파의 3분의 1을 줄인 것이다.
LG전자는 TV 생산능력 대수를 1854만대에서 1750만대로 5.7% 줄였으며 삼성전자와 비교해 생산능력 대수를 적게 줄인 대신 가동률은 80.4%에서 69.1%로 11.3%포인트 내려앉았다.
반면 TCL, 하이신(Hisense) 등 중국 가전업체들이 글로벌 TV 시장지배력을 키우며 부상했다.
TCL의 판매수량은 523만대에서 561만대로 7.1%로 증가했고,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은 5.1%에서 5.7%로 0.7%포인트 늘었다.
하이신 역시 판매 수량이 505만대에서 531만대로 5.1% 늘었으며 점유율 역시 4.9%에서 5.4%로 0.5%포인트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확실히 예전과 같이 몇몇 기업이 글로벌 TV 시장을 독식하긴 어려워 진 상황"이라며 "글로벌 TV 시장에서 점점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TV 시장에서 진입장벽을 높일 수 있는 고가의 프리미엄 TV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긴 이른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 어 기존 UHD TV(4K 해상도)에서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UHD TV 제품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올들어 처음으로 기존 UHD TV 제품의 프리미엄 라인인 'SUHD TV'를 선보였고, 8개월만에 SUHD에 대한 라인업을 11개까지 확대했다.
삼성전자의 SUHD TV와 비교되는 LG전자의 '슈퍼UHD TV' 역시 올해 처음으로 소개됐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TV의 경우 판매량이 적어도 마진을 많이 남길 수 있다”면서 “다른 기업들이 쉽게 기술력을 따라잡을 수 없는 프리미엄 제품 생산 쪽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