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전날 북한의 포격도발과 관련해 이날 오후 전투복 차림으로 경기도 용인의 제3 야전군 사령부를 방문, 우리 군의 군사 대비태세를 점검하고 이같이 지시했다고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이 전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3군 사령관과 각 군 작전사령관으로부터 현 상황에 대한 평가와 군사 대비태세를 보고 받고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해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한 치의 빈틈도 없는 대비태세를 유지하라"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우리 장병과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해하는 북한의 그 어떤 도발도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박 대통령은 전날 북한 포격도발에 대해 즉각 대응사격을 한 것에 대해 "북한이 도발을 하게 되면 현장 지휘관의 판단에 따라 가차없이, 단호하게, 그리고 즉각적으로 대응하라고 여러차례 지시한 바 있는데 우리 군의 즉각 대응사격은 이러한 평소의 원칙을 그대로 실행한 것"이라며 "이러한 단호한 대응은 앞으로도 북한이 도발할 때 우리 군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를 잘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우리 군이 이번에 아주 강력한 대응 의지를 보여줬는데 먼저 정신에서 승리한 후에 실전에서 승리하게 되는 것"이라며 필승의 정신력을 당부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박 대통령은 이와 함께 "북한의 추가 도발에도 '선조치 후보고'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며 "평소에도 여러차례 얘기했듯이 대통령은 군의 판단을 신뢰한다"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이 어제 도발 이후에도 우리 안보를 위협하는 언행을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우리 군은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시하고 주민의 보호를 위해 만전을 기하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이 이날 방문한 3군 사령부는 전날 북한의 포격 도발이 감행된 서부전선에서 우리 군의 전투 및 방어 지휘를 총괄하는 군 사령부이다.
박 대통령의 이날 방문은 국군 최고통수권자로서 북한의 도발에 단호하고 철저하게 응징하겠다는 원칙과 의지를 확실히 보여주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아울러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이 집권 후 처음으로 '준전시상태'를 선포하고 전군 완전무장을 명령하는 등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북한의 추가 도발을 억지하기 위한 차원도 있어 보인다.
박 대통령의 현장 순시에는 정부 및 군에서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신원식 합참 차장 등이, 청와대에서 이병기 비서실장,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장 혁 국방비서관 등이 수행했다.
박 대통령은 당초 이날 지방 방문 일정이 잡혀 있었지만, 전날 북한의 포격 도발 이후 이를 전격 취소하고 대북 대응에 집중하기로 방침을 정한 바 있다.
청와대 참모진도 이러한 박 대통령의 엄중한 상황인식에 따라 사실상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갔으며, 주말인 22일에도 수석비서관이 전원 출근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특히 팽팽한 긴장감 속에 전방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이날도 결국 기계적 오류로 인한 허상으로 판명이 났지만 강원도 양구 지역의 동부전선에 배치된 구형 대포병레이더에 이상궤적이 포착됐다는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3군 사령부 방문 이후 이날 오후 4시부터 김 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를 개최해 북한군의 동향과 추가도발 가능성, 우리 군의 대비태세 등을 재차 점검했다.
청와대는 22일 오후가 북한이 우리 측의 대북확성기를 철거하지 않을 경우 군사행동을 하겠다고 '최후통첩'을 해온 시점인 만큼 22일에도 NSC 상임위를 열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