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유톡 '심리전'에 발끈…작년에도 전단 향해 총격

2015-08-20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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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북한이 20일 남한을 향해 실질적인 군사적 도발을 강행했다.

북한군은 20일 오후 3시 52분께 서부전선에서 남쪽을 향해 포탄 1발을 쐈고 우리 군이 포탄 수십여 발을 대응 사격했다.
 

[사진 출처: 연합뉴스tv 동영상 캡처]

북한의 DMZ 지뢰 도발을 계기로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자 북한 인민군 전선사령부가 지난 15일 공개경고장을 통해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지 않으면 무차별 타격하겠다"고 경고한 지 닷새 만이다.
그동안에는 주로 위협적인 발언으로 남측을 압박했으나 이번에는 단순한 엄포에 그치지 않고 군사적 도발을 강행, 한반도의 긴강 수위를 끌어올린 것이다.

북한이 이번 남쪽의 확성기를 통한 심리전 방송 재개를 엄청난 정치적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확성기를 통한 심리전은 단순히 북한 체제 비난이 아닌 북한이 목숨보다 중요시하는 '최고 존엄' 즉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지도부를 겨냥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절대로 양보할 수 없다는 강경한 의지를 무력으로 시위한 셈이다.

대북 심리전에 유독 민감한 북한은 이미 지난해에도 조준사격 예고 이후 군사적 도발을 실행했다.

북한은 2014년 10월 10일 경기 연천군 태풍전망대 인근 비무장지대에서 탈북자 단체가 대북전단 풍선을 날려보내자 풍선을 향해 13.5mm 고사총을 10여 차례 발포했다.

이에 앞서 북한은 수차례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한 군사적 대응을 수차례 공언해 왔다.

때문에 북한은 남측이 확성기 심리전을 중단할 때까지 군사적 도발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북한은 이번 포격으로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상태가 격화되더라도 '잃을 것이 없다'는 정치적 판단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번 포사격처럼 전면전을 불러올 수 있는 군사적 도발을 자제하면서도 남측의 심리전이 중단될 때까지 부분적 군사도발로 한반도 긴장상태를 장기적으로 끌어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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