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밑빠진 '증시'에 돈붓기...64조 유동성 공급에도 하락세

2015-08-20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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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공급, 당국 개입 등 약발 안통하는 中 증시, 근본적 대책 필요

"3500선 무너지면 안된다" 중국 당국 극양처방 꺼내들까

중국 증시가 20일 또 다시 내리막길을 걸었다. [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인민은행의 계속된 유동성 공급, 대형 국영증권사를 총칭하는 '국가대표팀'의 인의적 주식 매수도 중국 증시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인민은행은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무려 3500억 위안(약 64조원)의 유동성을 계속 시장에 주입했다. 18일 역(逆)환매조건부채권(RP) 발행으로 1200억 위안을 쏟아내고 다음날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를 통해 1100억 위안의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 20일에도 또 다시 역RP 발행으로 1200억 위안을 공급했다.
하지만 약발은 도통 통하지 않고 있다. 18일 상하이종합지수는 6%를 웃도는 급락세를 보였고 19일은 5%가 넘는 하락세를 보이다 MLF 등 발행 소식과 국가대표팀 매수명단 공개 등에 간신히 소폭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반등의 약발은 하루도 지속되지 않았다. 20일 추가 유동성 공급이 지속됐지만 증시는 하락했다.  

20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9.54포인트(1.04%) 하락한 3754.57로 장을 시작해 계속해서 낙폭을 키우면서 결국 129.82포인트(3.42%)가 빠진 3664.29로 거래를 마쳤다. 3700선이 다시 붕괴된 것이다.

선전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66.56포인트(3.00%) 하락한 2155.49로, 선전성분지수는 376.08포인트(2.90%)하락한 12584.58로 장을 마쳤다. 중국판 나스닥인 창업판도 61.87포인트(2.41%) 주저앉으며 2508.82로 마감됐다. 

거래량도 급감해 1조 위안선이 무너졌다. 이날 상하이증권거래소 거래량은 5011억9000만 위안, 선전증권거래소는 4808억8000만 위안으로 총 거래규모는 9820억7000만 위안에 그쳤다. 

앞서 중국 증권관리감독위원회(증감회)가 내놓은 무더기 부양책, 인민은행의 지속적인 유동성 공급에도 중국 증시가 활기를 되찾지 못하면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이날 우주항공 및 군수업종이 특히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중항기전(002013), 광전고빈(600184), 중항전자(600372) 등의 주가가 10% 낙폭을 보이며 하한가를 쳤다. 성발과기(600391), 중직고빈(600038) 등 종목 주가도 각각 9.40%, 9.01%씩 주저앉았다. 

군수업종 중에서는 장춘일동(600148) 등 8개 종목이 우르르 하한가를 보였으며 서의고빈(002265), 중항동공(000738), 중신해직(000099) 등 9%를 웃도는 낙폭을 보였다. 

중국 증시가 힘을 잃은 배경으로 경기둔화 우려가 지목되고 곳곳에서 중국 경제 곳곳에서 '적신호'가 감지되면서 증시가 아닌 경제전반에 산재한 문제를 해결이 우선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함께 단기적 장애물을 넘기 위해서라도 인민은행이 내달 기준금리 혹은 지급준비율(지준율)인하카드를 꺼내야 한다는 압박도 커지는 모양새다.

중국 당국이 심리적 지지선인 3500선을 사수할 수 있을지에도 시장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넬슨 옌 장강증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중국 당국이 3500선 사수에 성공할 수 있을지를 모두가 지켜보고 있다"면서 "4000선이 무너지며 새 저항선이 된 3500선을 지키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내놓치 않는다면 투자자들의 매도세를 오히려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3500선 마저 무너지면 중국 증시의 폭락장이 연출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상하이지수는 지난 6월12일 5000선을 크게 웃돌며 연내 최고점을 기록한 후 한 달여만에 30% 가량 폭락했다. 적극적 대처에 나섰던 중국 당국의 개입이 최근 뜸해지자 일각에서 "더이상 부양 수단이 없다" "당국이 증시 구제를 중단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며 시장 불안감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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