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대우증권에 따르면 SBS는 2분기에 매출액 1901억원, 영업이익은 146억원, 영업이익률 7.5%를 달성했다. 광고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지난해에 월드컵 관련으로 일시적으로 매출이 올랐고, 올해 2분기 주요 드라마 시청률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협찬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했다. 드라마, 예능, 교양 등 거의 모든 장르에서 간접광고(PPL) 등 협찬이 늘어난 덕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예상치를 밑돈 성적이지만 메르스 여파, 지상파 재전송료 협상 지연, 사전 심의로 인한 중국 드라마 수출 부재 등 여러 어려움을 이겨낸 성과라 값지다”고 했다.
3분기 전망은 더 밝다고 분석했다. “중국판 ‘런닝맨’인 ‘달려라형제’는 시즌 1당시 현지에서 약 500억~700억원의 광고비를 창출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시즌 2의 경우 시청률이 5%(국내시청률 50%에 상응)에 육박해 약 1000억원에 가까운 광고비 창출이 기대된다. 7월 첫째 주에 방영이 종료됐기 때문에 이는 하반기 실적으로 분류될 것”이라고 했다.
9월부터 시행되는 광고총량제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개별 광고 규제가 폐지되면서 최대 18/100 범위 내에서 자율적 광고 편성이 가능하다. 판매가가 높은 프로그램 광고는 기존 6분에서 9분까지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신한금융투자는 “전 시간대에 광고총량제가 허용된다고 가정하면 연간 영업이익이 169억원 증가할 전망”이라고 했다.
콘텐츠 판매 매출도 증가할 전망이다. SBS를 비롯한 지상파는 꾸준히 콘텐츠 단가를 인상하고 있다. 올해 5월에도 인기 프로그램 VOD 단가를 50% 인상했다. 실시간 재전송료도 케이블 MSO(Multiple System Operator) 및 통신 IPTV 사업자와 단가 협상이 진행 중이다. 기존 가입자당 280원에서 400원 수준으로의 상향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마도 시청률 상승세를 제대로 타고 있는 중이다. 월화드라마 ‘미세스캅’, 수목드라마 ‘용팔이’ 모두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경쟁프로그램을 큰 폭으로 따돌리고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