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하루 만에 1% 가까이 하락했고, 코스닥은 4% 넘게 내렸다. 외국인, 기관뿐 아니라 그나마 증시를 떠받치던 개인 투자자도 발을 빼고 있다.
19일 코스피와 코스닥은 하루 만에 각각 16.88포인트(-0.86%), 29.25포인트(-4.18%) 내린 1939.38, 670.55를 기록했다. 이달 2030.16으로 시작했던 코스피는 20일도 안 돼 90.78포인트(-4.47%) 하락했고, 725.06으로 출발한 코스닥도 54.51포인트(-7.52%) 내렸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 주식을 약 270억원어치 팔아치우면서 10거래일 연속 매도우위를 이어갔다. 코스닥에서는 기관이 1600억원어치 이상을 순매도하는 바람에 낙폭을 4% 이상으로 키웠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8일 6% 넘게 하락하면서 국내 증시를 패닉 상태에 빠뜨렸다. 이날은 상하이 증시가 1% 이상 반등했지만, 장중 5% 넘게 하락하기도 했다.
김경환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는 경기와 정책 불확실성이 커 구조적인 문제가 부각될 수 있다"며 "한동안 자본유출, 환율 변수에 노출돼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 금리인상을 앞두고 달러화 강세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위안화 쇼크까지 겹치면서 신흥국 전반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이날 우리 주식시장뿐 아니라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주요 증시가 일제히 곤두박질을 쳤다. 일본 니케이지수가 1.61% 하락했고, 대만 가권지수도 2% 가까이 떨어졌다. 홍콩이나 싱가포르 증시도 줄줄이 내렸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추가적인 증시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특히 코스닥은 600선 초반까지 밀릴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위험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내놓고 있는 부양책이 효과를 거두면서 불안감을 해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가파르게 올랐던 상하이종합지수가 조정을 통해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것이다.
강현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는 고점에서 40% 가까이 빠진 후 3500~3600선을 지지선으로 버티고 있다"며 "상반기에 풀린 유동성이 9월 이후 효과를 보이면서 완만한 회복 신호를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