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온라인동영상업체 러스왕(樂視網)이 TV, 전기차, 스마트폰에 이어 이제는 온라인 금융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신경보(新京報)는 러스왕이 17일 왕융리(王永利) 중국은행 전 부행장의 전격 채용을 결정했다 밝혔다고 18일 전했다. 왕 전 부행장은 이미 8월 초 중국은행 부행장에서 물러난 상태로 러스왕 온라인금융사업부 부총재를 맡을 것으로 추정된다.
러스왕이 온라인 금융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는 단초는 지난해 3월에 발견됐다. 류훙(劉弘) 러스왕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러스왕은 이미 온라인 금융 업무를 위한 준비작업에 돌입했다"면서 "러스왕이 지금껏 확보한 고객층을 바탕으로 관련 사업을 확대한다면 승산이 있다" 발언한 것이다.
이어 8월에는 중신증권과 온라인 금융시장에서의 협력을 약속했다. 당시 러스왕은 "중신증권은 오프라인 시장에서 풍부한 경험이 있고 전국을 아우르는 오프라인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면서 "온라인은 러스왕이, 오프라인은 중신증권이 책임지고 함께 손을 잡는다면 O2O(온·오프라인 결합)을 통한 온라인 금융시장 진출 전략을 세울 수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근 러스왕은 기존의 업무영역을 뛰어넘는 '탈(脫)경계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인터넷TV(IPTV) 시장에 뛰어든데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스마트 전기차 사업에 나설 것을 선언했다. 최근에는 샤오미, 메이쭈(魅族), 레노버 등에서 활약한 인재를 모아 '러스모바일'을 설립, 스마트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