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캠프’ 홍석천 "결혼? 한다면 63빌딩 엘리베이터에서 하고파"

2015-08-18 08:34
  • 글자크기 설정

[사진= SBS 방송 화면 캡처]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방송인 홍석천이 현재 연애와 콤플렉스, 가정사까지 모두 털어놓으며 500인의 MC와 시청자를 홀렸다.

지난 17일 방송된 SBS 리얼 토크쇼 ‘힐링캠프-500인’ 197회는 방송인이자 요리하는 섹시한 남자 홍석천이 메인 토커로 초청돼 김제동을 비롯한 시청자 MC 500인과 유쾌하고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

유쾌함과 진솔함으로 대화를 이어간 홍석천은 인생에 대한 진지한 태도를 보여주며 자연스럽게 ‘결혼’에 대한 자신의 고민까지 털어놓았고, 쏟아지는 응원 속에서 눈시울을 붉히며 결혼에 대한 용기를 얻어갔다. 이를 본 모두가 ‘평범함을 꿈꾸는 이 시대의 요섹남’ 홍석천을 한마음 한뜻으로 응원했다.

위트 넘치는 김제동은 이날 함께할 시청자 MC들의 긴장감을 해소해주는 토크 ‘예행연습’을 함께 하며 메인 토커를 맞이할 준비를 했고, 이후 홍석천을 소개하는 자료와 멘트들이 등장했다. 그가 이날의 메인 토커인 것을 모르는 MC들은 ‘2000년 9월 26일 대한민국을 뒤흔든 남자’, ‘이태원의 신화’, ‘대세 요섹남’, ‘가장 안전한 오빠이자 가장 위험한 형’, ‘톱게이’ 등의 코멘트를 본 뒤 홍석천이라는 것을 직감했고, 환호와 박수 속에서 어깨를 들썩이며 홍석천이 등장했다.

“아주 좋아요”라는 MC들의 환영 속에서 웃음꽃을 활짝 핀 홍석천은 “지금 제 앞에 이경규 씨가 한 500명 있는 것 같다. 두려워요”라고 말했지만 조심스럽고 진지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했다. 그를 위해 준비된 사진 자료들이 일제히 공개되며 때아닌 해명의 시간을 갖는 등 한바탕 웃음잔치가 벌어졌고, 긴장감이 풀린 이들은 공감대를 형성하며 함께 웃고 함께 코끝이 시큰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 이날 방송에서 홍석천은 순탄치 않았던 자신의 커밍아웃, 그 이후의 얘기를 꺼내놨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콤플렉스가 코라는 점을 밝히며 자연스럽게 수술을 했다는 사실을 공개했고, ‘송승헌의 열애설 때문에 밤잠을 설쳤다’고 솔직하게 인정하며 “제 동생한테 참 좋은 여자가 나타났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특히 홍석천은 이날 자신의 현재 연애에 대한 얘기를 조심스럽게 꺼내 놓았다. 그는 ‘결혼식을 어떻게 하고 싶으냐’는 질문에 깜짝 놀랐고 “저는 결혼에 대해서 꿈을 안 꿔 봤어요. 그런데 저도 만약에 한다면 63빌딩 엘리베이터를 쭉 타고 내려오면서 저를 기다리는 친구한테 시간을 주는 거죠. 버텨주면 저랑 평생을 함께하는 거고, 마지막 시간에 자신의 선택을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싶다.

나하고 함께 하는 시간이 쉬운 길은 아닌 것을 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후 홍석천은 “저의 경우 대한민국에서 결혼을 꿈꾸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여러분들은 누구나 편안하게 누군가와의 미래를 꿈꾸는데 당연한 고민조차 못하는 입장”이라면서 “63빌딩은 잠깐 생각을 해 봤던 거고 그냥 예식장, 예식장이라는 그런 곳에서 하고 싶다. 평범한 결혼식 하고 싶은 게, 평범하게 대접을 잘 안 해주셔서 평범한 삶을 꿈꾸고 싶은 건데 아직은 여러분께서 그걸 깊이 받아줄 정도는 아니니까요”라고 얘기했다.

이런 솔직한 제 생각을 밝힌 홍석천은 마치 자신의 얘기 속에서 실마리를 찾은 듯 “저 꿈 꿔 볼까요? 결혼에 대해서 진심으로”라고 500인의 MC들에게 물었고, 곳곳에서 “네~”라는 답이 즉각적으로 쏟아지마 “그래도 되겠어요? 멋있겠다”고 만감이 교차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에는 “결혼식을 가겠다”는 MC까지 등장했고, 이에 홍석천은 용기를 얻어 “꼭 초대하겠다”며 그를 응원하는 훈훈한 공기가 스튜디오를 감쌌다.

특히 홍석천은 자신의 성 정체성을 아직 인정하지 못하는 어머니의 얘기를 꺼내놓았고, 자신을 위해 기도하러 가시던 어머니가 눈길에 미끄러져 청력을 잃어가기 시작해 보청기를 선물했음을 얘기하며 이복형의 존재 등 가족사에 관해서도 얘기했다. 이 과정에서 현재 만나고 있는 사람이 있음을 밝혔고, 부모님께 애인을 소개했던 당시의 상황을 공개하며 “당황한 티를 안 내시려고 하더라. 내가 얼마나 더해야 나를 인정해주고 받아줄까 이런 생각을 가끔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홍석천 어머니의 마음을 대신 얘기해보기로 한 MC는 “무너지는 마음이겠죠. (그런데) 자식을 이기는 부모는 없잖아요. 자식이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게 행복이라고 믿으니까요. 자식이 행복해야 부모도 행복하다”며 그에게 위로를 건넸고, 진심으로 위안을 얻은 홍석천은 자신의 어머니와의 에피소드를 밝히며 “못 해 드리는 부분이 있으니까 계속 가게를 늘린 것 같다. ‘저 무너지지 않아요’ 라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평범함을 꿈꾸는 요섹남 홍석천은 커밍아웃 이후 3년 동안의 공백 기간을 언급하며 “나에게 기회를 주는 게 얼마나 대단한지 알게 됐다. 혹시라도 열심히 안 하면 나를 인정 안 해주지 않을까 싶은 게 크다”며 자신이 모든 일에 열심히 하는 이유를 밝혔다. 또한 고민을 꺼내놓은 MC들에게 자신의 얘기를 빗댄 솔직한 답변으로 환호를 끌어냈고, 이들이 대화 속에서 서로에게 위안과 위로를 건네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가슴 한 켠에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