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유명 관광지 폭탄 폭발…최소 19명 사망, 120여명 부상

2015-08-18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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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태국 방콕 도심의 관광명소 주변에서 17일(현지시간) 강력한 폭탄이 터져 최소 19명이 숨지고 120여 명이 부상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태국 언론과 경찰은 이날 오후 6시30분(현지시간) 내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비던 에라완 사원 근처에서 폭탄이 터져 19명이 숨지고 120여 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경찰 당국이 발표한 사망자 중에는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 2명이 포함됐으나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군부 쿠데타 이후 방콕에서는 그동안 소규모 폭탄 테러가 몇 차례 발생했으나 이처럼 강력한 폭발사건이 발생하기는 처음이다.

일부 언론은 당시 폭탄이 2개 폭발했으며, 이중 하나는 오토바이에 장착돼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사건 현장에서는 터지지 않은 폭발물 2개도 추가로 발견됐다.
 

[사진=신화통신]


이날 폭발은 특히 관광객들로 붐비는 에라완 사원 옆 번화가인 라차프라송 교차로에서 발생해 인명피해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에라완 사원은 힌두 사원으로 아시아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관광명소로 주변의 라차프라송 교차로에는 고층 건물과 쇼핑센터가 밀집해 있다. 폭탄이 폭발한 라차프라송 교차로는 과거 정치 집회가 자주 발생했던 곳이다.

경찰은 사상자 중에 외국인도 다수 포함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태국의 일부 TV방송과 신문은 최소한 27명이 사망했다고 전하는 등 인명피해를 놓고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또 병원 소식통은 이날 폭발사건으로 홍콩인 여행객 3명 등 80여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태국은 지난해 상반기에 약 반년 동안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자 당시 육군 사령관이었던 프라윳 현 총리가 같은 해 5월 쿠데타를 일으켜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여동생인 잉락 친나왓 전 총리 정부를 몰아내고 집권했다.

[사진=신화통신]


이후 시위는 중단됐으나 군부 정권과 친 탁신 세력 사이에 정치적 긴장이 조성됐으며, 반 군부 시위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돼 왔다. 태국에서는 지난 10년 동안 쿠데타가 2차례 발생하고 대규모 시위가 빈발하는 등 정치 불안이 빈번했으며, 폭탄 테러도 적지 않게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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