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5/08/17/20150817185102543162.jpg)
서울 중구 을지로 소재 하나금융지주 본사(왼쪽)와 외환은행 본점[사진=각사 제공]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다음달 1일 출범할 예정인 KEB하나은행을 이끌 초대 수장에 대한 하나·외환은행 안팎의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이에 대한 추측도 난무하고 있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은 KEB하나은행 출범 예정일인 다음달 1일 전날 초대 은행장을 확정하기로 했다. 오는 31일 통합추진위원회와 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해 KEB하나은행 초대 수장을 결정하는 것이다.
현재 초대 은행장으로 김한조 외환은행장과 김병호 하나은행장, 함영주 하나은행 부행장이 경합 중이지만 그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해 통추위와 임추위의 결정이 내려지기 전까지 안갯속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일각에서는 하나금융지주 사장직을 부활해 김한조 행장을 선임하고 통합은행장에는 김병호 은행장을 선임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김한조 행장을 사장으로 임명해 지주사를 직접 관리하도록 하는 시나리오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2월 최흥식 전 사장을 마지막으로 사장직을 폐지한 바 있다.
이 경우 함영주 부행장은 KEB하나은행 수석부행장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수석부행장은 KEB하나은행의 영업부문을 총괄해 미래금융그룹과 자산관리그룹, 마케팅그룹에 6개 지역영업그룹을 담당한다. KEB하나은행 내 16개 그룹 중 절반 이상을 담당하는 셈이다.
다만 이 경우 하나은행 출신인 김병호 행장과 함영주 부행장이 은행 서열 1·2위 자리를 모두 차지해 외환은행 직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하나·외환은행 통합으로 국내 기준 자산 1위 은행이 출범하는 만큼 김정태 회장이 초대 은행장을 겸직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정태 회장은 겸직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으나
통합 시 그룹 순이익 중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타 금융그룹에 비해 높은 데다 조직 안정을 위해 겸직할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 기준 은행의 순이익 비중은 하나금융이 89%로 KB금융그룹 71%, 신한금융그룹 57%보다 높은 상황이다.
금융권에서는 하나금융 안팎에서 초대 통합은행장에 대한 추측과 전망이 무성한 만큼 향방을 가늠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초대 통합은행장이라는 상징성과 은행권 경영환경, 통합 후 시너지, 하나·외환은행의 화학적 결합까지도 고려해야하기 때문에 우열을 가리기 힘든 상황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KEB하나은행장은 통추위의 후보 추천을 통해 김정태 회장과 김인배·박문규·윤종남 사외이사로 구성된 임추위가 최종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