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태로운 선두 삼성 특별함은 없었다... "치이고 쫓겨 하반기도 어려워"

2015-08-17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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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장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링컨 센터에서 열린 갤럭시 모바일 언팩을 통해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 엣지 플러스, 그리고 삼성페이를 공개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삼성은 예년보다 빠르게 하반기 플래그십 모델을 내놓으면서 이른바 '잡스 뛰어넘기'에 나섰고, LG 역시 하반기 중저가 라인을 내놓아 수익성 높이기에 나섰으나 여전히 국내 스마트폰 업체의 입지가 위태롭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삼성전자가 발표한 '갤럭시노트5'(이하 노트5)와 '갤럭시S6엣지 플러스'(이하 엣지 플러스)가 최고 사양을 탑재했다고는 하나 특별함을 보여주지는 못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애플이 아이폰6에 근거리무선통신(NFC)을 탑재하고, 샤오미는 모바일AP 등 독자 기술 개발에 나서면서 고가시장과 저가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샌드위치 신세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 2분기 갤럭시S6 부진 탓... 애플 반사 이익

3분기 삼성전자의 노트5와 엣지 플러스의 합산 생산량은 700만~800만대 수준으로 전망했다. 남은 하반기로 따졌을 때 노트5의 판매량은 2013년의 노트3와 비슷한 1200만대로 예상하고 있다. 2014년도에 노트4는 840만대가 팔렸다.

하준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아이폰6 후속모델이 10월에 출시할 예정이라 경쟁을 피하고자 삼성전자는 신제품을 한 달가량 빨리 출시했다"며 "역시나 현존 최고 사양을 탑재했으나 두 제품 모두 전작과 비교해 특별한 부분은 없다"고 평가했다.

이번 노트5에 대한 언팩 행사가 무색할 만큼 시장의 사전 루머는 없었다. 그만큼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라인업에 대한 관심도가 상당히 떨어졌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유의형 동부증권 연구원은 "새롭게 발표된 스펙이 크게 놀랍지 않았던 점이 루머와의 비교가 불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면서 "문제는 가격"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이동통신시장에서는 갤럭시S6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단말기유통법 시행으로 아무리 잘 만든 제품일지라도 현재의 스마트폰 시장은 고가 제품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2분기 갤럭시S6의 부진 탓에 삼성전자는 잃은 점유율을 고스란히 애플이 가져갔다. 삼성전자는 21.7% 점유율로 여전히 1위를 지켰지만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한 수치다. 애플은 14.1%의 점유율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4% 늘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인 화웨이, 샤오미, 레노버 등도 시장점유율 합계 19%로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다.

◆ 치고 올라오는 중국, 이들과 차이점 부각 관건

전문가들은 고가 시장에서 삼성의 갤럭시S6 시리즈가 아이폰6에 밀리고 중저가 시장에서는 중국업체 제품과의 차이점을 부각하지 못한 점을 원인으로 꼽는다.

게다가 애플의 신규 아이폰6S 스펙, 업체들간 경쟁 강도,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 등의 변수가 남아있어 이번 신제품 출시에도 불구하고 하반기에 삼성전자의 IM 부문에서의 이익률은 10%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삼성이 이번에 모바일 결제 시스템인 '삼성페이'를 탑재하며 본격적인 세계화에 시동을 걸었으나 애플도 최근 아이폰6에 NFC가 탑재되면서 애플페이가 정식 상용화하면서 맞불을 놓았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NFC 포럼에 가입함으로써 조만간 해당 기능이 써드파티 앱과 앱세서리 업체들도 이용할 수 있게 API를 개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애플이 9월 예정된 신제품 발표회에서 NFC 개방을 선언할지는 미지수이지만, 개방 시기가 점차 빨라지고 있음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샤오미 또한 신제품 출시로 삼성전자를 압박하고 있다. 샤오미는 삼성전자와 같은 날 대화면 패블릿 신제품 ‘홍미(레드미)노트2’를 공개했고, 출시 후 약 12시간 만에 매진됐다. 이와 함께 샤오미는 모바일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개발에 착수해 내년 하반기 출시할 신모델에 자체 개발한 AP의 탑재 가능성도 보인다.

하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이미 올해 초부터 중국시장 선두에서 크게 밀려났고 2분기는 샤오미가 '레드미2'와 '레드미노트'로 중국시장을 장악했다"며 "중국 시장은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거대시장인 만큼 삼성전자 점유율 추락은 심상치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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