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태구(미국‧뉴욕)‧김지나 기자=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대화면 스마트폰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 엣지+'의 동시 출시를 결정하며 스마트폰 대화면 원조 자존심 지키기에 나섰다.
삼성전자의 휴대폰 사업 부문이 중국 저가 스마트폰과 애플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등에 밀려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은 대화면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시장에 승부수를 띄웠다.
◆"대화면 스마트폰 원조, 소비자 선택폭 넓혀"
이상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 역시 기자단와 만나 "대화면 스마트폰의 원조이자 리더로서 대화면의 사용성과 가능성을 확대하고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자 두 모델을 동시에 출시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대화면 스마트폰의 원조임을 부각시키며 마케팅을 펼치는 이유는 애플이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를 통해 대화면 스마트폰 시장을 잠식하기 시작하자, 애플에 뺏긴 점유율을 다시 찾아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출시된 갤럭시노트5의 화면 사이즈는 5.7인치로 스마트폰 중 가장 크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애플 아이폰6플러스 화면은 5.5인치였다.
또 기존에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 제품은 아이폰 신제품이 발표된 직후인 9월 하순 발표됐지만 이번에는 갤럭시노트5 출시 일을 앞당겼다.
이것은 신제품 구입을 계획한 소비자들이 애플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재 스마트폰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GfK에 따르면 올해 1분기 5인치 이상 대화면 스마트폰 판매량은 1억6600만대로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의 47%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32% 늘었다.
특히 북미에서 대화면 스마트폰 비중이 1년 사이 59%에서 70%로 증가했고 중국에서는 32%에서 57%로 늘었다.
◆신제품 국내출시, 삼성페이와 발맞춰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는 국내 시장에서 20일 출시된다. 삼성전자의 모바일 간편결제서비스인 ‘삼성페이’의 국내 상용화 시점과 같은 날이다.
이어 두 제품은 21일 북미를 시작으로 28일부터는 중국, 일본 등 대부분 나라에서 출시된다. 유럽 출시는 다소 늦은 9월 초로 잡혔다.
두 제품은 갤럭시S6 시리즈에 이어 삼성페이가 탑재되는 3, 4번째 모델인 만큼 삼성페이의 초반 흥행을 이끌어야 하는 책임을 안고 있다.
삼성전자는 한국에서 7월부터 일부 카드사와 함께 '삼성페이' 시범 서비스를 실시해왔고, 이달 20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대표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 중 최대의 범용성을 갖춘 삼성페이가 지갑이 필요 없는 라이프스타일에 더 가까워질 수 있게 할 것"이라며 "진보된 기술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간편하고 안전한 모바일 결제 솔루션의 새로운 표준을 확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상철 실장은 "갤럭시노트5 공개 무대를 미국 뉴욕으로 정한 배경에 대해 "세계 경제의 중심지라는 '상징성'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미국 뉴욕에서 단독 공개한 것은 2013년 갤럭시S4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