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KEITI에 부임하면서 수직관계의 권위를 버리는데 집중했다. 모양새에 연연하는 형식주의를 깨면서 직원들과 자연스레 소통을 할 수 있게 됐다.
그는 “자신이 맡은 일을 열심히 하면서도 겸손한 태도를 지니는 것, 여기서 진정한 권위(카리스마)가 나온다고 생각한다”며 “보다 즐겁고 재미있는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나부터 스스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빼빼로데이 때 직원들에게 직접 빼빼로를 돌리고 요즘처럼 날씨가 더울 때는 팥빙수 같은 간식을 들고 부서를 방문하기도 한다. 가능한 모든 직원들의 애·경사에 참석하려고 노력하는 것도 김 원장의 ‘인간적 매력’이다.
김 원장의 또 다른 리더십은 ‘찾아가는 결재 서비스’에 있다. 기관장이 직접 부서를 돌아다니며 업무보고를 받는 것인데 여러 가지 긍정적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이 방법은 정말 유익한 점이 많다. 원장 결재를 위해 직원들이 오랜 시간을 투자해 보고 순서를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실무자가 직접 원장에게 보고를 해 업무 소통이 확대될 수 있다”며 “현장에서 바로 격의 없는 토론도 진행할 수 있으며 부서의 다른 직원들에게도 경영철학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웃었다.
그는 기술원이 연구를 많이 하기 때문에 근무여건이 좋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남은 임기 동안 숙원사업으로 청사 리모델링과 증축을 추진 중이다.
그는 “지금 기술원 본관이 매우 노후된 건물이고 총 3개 건물에 분산되다 보니 불편한 점이 많다”며 “내년에 신청사가 완공되면 기술원 직원들이 보다 쾌적한 공간에서 다 함께 모여 근무할 수 있게 된다. 협업과 소통이 확대되고 업무효율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가 기술원에 처음 부임했을 때는 부서간 소통이 미약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부서간 협업, 소통을 특히 강조해 왔다”며 “간부들 중심 문화에서 벗어나 중간급 직원들과 가끔 만남의 기회를 통해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소통을 늘려가는 ‘횡적 모임’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