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인권단체, 탈북자 지성호씨 돕기 모금 운동

2015-08-14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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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씨 운영 북 인권단체 지원 위해 ‘인디고고’에서

[사진=인권재단 제공 ]


아주경제 워싱턴특파원 박요셉 기자 =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국제인권단체 ‘인권재단(HRF)’는 한국을 비롯해 세계에서 탈북자 지원운동을 펼치는 지성호씨를 돕기 위한 모금운동을 시작했다.

인권재단은 12일(현지시간) 미국내 언론사들에 보낸 보도자료에서 지성호씨가 운영하는 ‘나우(NAUH)’의 서울 사무실 마련을 위한 모금을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인디고고(indiegogo.com)에서 시작했다고 밝혔다.
인디고고에서 ‘자유를 위한 6000마일(6000 miles to freedom)’이라는 이름으로 12일부터 한달 동안 계속되는 모금 프로젝트는 자유를 찾아 북한에서부터 중국, 라오스, 태국, 그리고 한국까지 6000마일(약 1만 킬로미터)에 달하는 지씨의 여정을 나타낸다.

북한의 혹독한 기근 속에 어린 시절을 보낸 지씨는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석탄을 훔쳐 암시장에 내다 팔던 중 열차에 치어 왼손과 왼발을 잃었다. 마취도 없이 절단 수술을 받은 그는 가족들의 간호 덕에 회복했지만 장애인으로 북한에서 살아가기는 더 힘들었다.

결국 지씨는 자유와 새로운 인생을 찾아 북한을 탈출해 중국, 라오스, 버마, 태국 등을 거쳐 한국에 정착했다. 약 1만 킬로미터에 달하는 거리를 한쪽 손과 발이 없는 상태에서 목발에 의지해 이동한 것이다.

불편한 몸으로 온갖 역경을 뚫고 한국 땅에 도착한 그는 북한인권단체 나우를 만들고 북한 주민들의 인권 향상을 위해 직접 나섰다. 그는 현재 북한 주민들의 실상을 알리는 캠페인과 남북 청년들의 문화 나눔, 북한에 자유의 소리를 전하는 라디오 방송, 탈북 난민 구출 등에 앞장서고 있다.

지씨가 운영하는 북한인권단체 나우는 현재 엘리베이터도 없는 건물 5층의 작은 사무실을 빌려쓰고 있다. 하지만 이곳마저도 9월17일이면 계약이 끝나 다른 곳으로 가야하는 상황이다.

인권재단은 인디고고를 통해 5만1353달러(약 6100만원)의 모금을 목표로 한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며, 모금액은 나우의 사무실 보증금과 첫 달 월세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권재단은 “북한 땅에 자유를 가져오기 위해 애쓰는 지성호 씨를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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