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가 최태원 회장은 광복 70주년 특별사면 때 남은 형기를 면제해 주되 복권을 해 주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횡령 혐의로 구속 기소된 최 회장은 징역 4년 형기 중 3분의 2 이상을 복역했다.
만약 최 회장이 사면은 되지만 복권되지 않으면 남은 형기는 면제되고 회사의 등기이사직은 맡을 수 없다.
SK그룹의 3개 사업 축은 정유(SK이노베이션) 및 통신(SK텔레콤), 반도체(SK하이닉스)다. 이 가운데 최 회장이 그룹 총수로 올라선 후 오롯이 사업을 진행한 것은 반도체 사업이 유일하다.
SK그룹의 창업주인 고(故) 최종건 전 회장은 1953년 그룹의 모태인 '선경직물'을 설립했고, 1960년대 섬유 생산을 통해 국가 역점 사업이었던 수출에 기여하며 SK그룹의 초석을 닦았다.
이후 최종건 전 회장의 첫째 동생인 고(故) 최종현 회장이 1980년 대한석유공사를 인수한데 이어 1994년 한국이동통신을 인수하며 명실공히 '에너지화학·정보통신' 그룹으로 몸집을 키웠다.
에너지화학과 정보통신이란 사업의 양대 축에 반도체 사업이 그룹의 핵심 축으로 추가된 것은 최태원 회장이 그룹 회장으로 있었던 2012년이었다.
SK텔레콤은 당시 통신 중심의 사업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하이닉스를 인수해 반도체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SK하이닉스는 SK그룹에 인수된 이후 업황 호황기와 맞물려 호실적을 기록하며 SK그룹 내에서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작년 SK하이닉스는 사상 최대 실적인 매출액 17조1256억원, 영업이익 5조1095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SK이노베이션은 업황 악화에 따라 작년 2313억원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SK텔레콤 역시 작년 영업이익 1조825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0% 가까이 이익 규모가 줄었다.
SK 관계자는 "최 회장이 그룹 총수로 올라온 후 혼자 힘으로 추진한 핵심 사업은 반도체 사업이 유일하다"면서 "최 회장이 사면될 경우 특히 반도체 사업에 공을 들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