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차량 해킹’ 성공 이어지며 우려 높아져

2015-08-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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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에서 휴대폰으로 차량 조작 가능

[사진=CNBC 뉴스 화면 캡처 ]


아주경제 워싱턴특파원 박요셉 기자 =미국에서 차량에 장치된 인터넷 접속 가능 단말기를 통해 차량의 기능을 외부에서 제어하는 이른바 ‘차량 해킹’에 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차량 해킹에 성공하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정보통신기능을 이용하는 최첨단 자동차들의 위험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와이어드 등 정보기술(IT) 전문 매체들에 따르면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SD)의 스테판 새비지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차량정보수집 단말기(OBD2)가 장착된 '콜벳' 승용차의 제어장치를 해킹하는 데 성공했다.
이런 단말기는 보험회사나 차량 리스회사에서 차량 운행정보를 파악하는 데 주로 쓰이지만, 연구진은 이 단말기를 외부에서 조작해 휴대전화로 차량의 브레이크를 작동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새비지 교수는 "이런 단말기가 차량을 외부에서 조작하는 다양한 방법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인 미국 테슬라의 세단 ‘모델S’가 화이트 해커(사이버보안전문가)들의 해킹 실험으로 인해 주행 중 시동이 꺼지는 등 보안상의 취약점이 드러났다.

미국 파이낸셜타임즈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보안 전문기업인 룩아웃의 캐빈 마하피 최고기술책임자 등은 이더넷 케이블(랜 케이블)을 연결해 모델S의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에 접속했다.

그런 다음 이들은 자동차를 외부에서 통제하며 계기판에 엉뚱한 수치가 뜨도록 하거나 음악을 켜고 창문을 올렸다. 또 핸드브레이크를 조작해 저속으로 달리던 차량을 정지시키기까지 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테스라 측은 모델S의 해킹 관련 정보를 즉시 공개하고,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 보안 패치를 제공했다.

테슬라 측은 “(해킹으로) 원격조종을 한 게 아니라 차량 내부에서 차를 멈춘 것”이라면서도 “지속적인 테스트와 검증, 안전장치 개선을 바탕으로 해킹 관련 취약점들을 보완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지난달에는 IT 전문가들이 노트북PC로 '지프' 승용차의 가속페달과 브레이크를 작동시키는 시범을 보였다. 이때도 차량에는 인터넷 접속 기능이 포함된 제어장치가 장착돼 있었다.

이에 대해 '지프' 차량 제조업체인 피아트크라이슬러는 일부 제어장치에 국한되는 현상이고 취약점을 개선했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차량간 정보통신기능을 포함해 차량 내 컴퓨터가 외부 통신망과 접속해야 하는 다양한 부가기능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는 만큼 차량 해킹에 대한 우려 또한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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