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일본 총리가 침략·식민지통치·반성·사죄 등의 단어가 없는 아베 총리 담화는 무의미하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일본 아베 신조 총리의 안보법안 통과를 필사적으로 저지할 것이라고도 전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기고문을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 11일자에 게재했다.
이어 그는 철저한 사죄를 바탕으로 다시는 역사의 전철을 밟지 않는다고 맹세해야만 비로소 이웃국가와 신뢰 관계를 닦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20년 전 내가 발표한 무라야마 담화에 대해 중국과 한국 등의 국가들이 모두 이해를 표시했다”며 “무라야마 담화는 역사 문제에 대한 정론을 제시하고 역대 총리들은 이를 계승해왔다고 전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1995년 종전 50주년 담화에서 일본의 식민 지배와 침략을 아시아 여러 나라에 사죄했다.
그는 "그러나 아베 총리가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하겠다고 밝히기는 했지만 또 한편으로 전체를 계승하지 않겠다고 말하면서 아베 총리의 역사 문제에 대한 진정한 생각과 의도에 대해 전 세계가 우려하고 주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만약 아베 총리가 오는 14일 발표할 전후 70년 담화(아베 담화)에 '침략', '식민지 통치', '반성', '사죄' 등의 표현을 담지 않는다면 아베 담화는 그 의의를 상실하게 될 것이라고도 그는 경고했다.
이와 더불어 무라야마 전 총리는 아베 내각이 '집단 자위권 법안(안보 관련 11개 법률 제·개정안·이하 안보 법안)'을 추진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나는 권력을 남용해 민의를 무시하는 행동을 강력히 반대한다"며 "목숨을 걸고 안보법안 통과를 저지할 것"이라며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