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북한경제 전반적 부진"…1~5월 중국과의 무역액 12.5% 급감

2015-08-11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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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아주경제DB]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북한 대외거래(남북교역 제외)의 90%를 차지하는 대중 무역이 급감하면서 북한경제가 전반적으로 부진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8일 발간한 '북한경제리뷰 8월호'에 따르면 올해 1∼5월 북한의 대중 무역(한국무역협회 집계)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5% 줄었다.
수출은 9억5432만 달러로 10.3%, 수입은 10억8986만 달러로 14.3% 급감했다.

이석 KDI 연구위원은 "이제까지 계속 확대되던 북-중 무역이 올 들어 처음으로 수출과 수입에서 모두 감소하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에 북한이 대외거래에서 일종의 충격을 경험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대중 무역 규모는 2010년 102.6%, 2011년 62.4% 급증했으나 2012년 5.4%, 2013년 10.4%로 증가폭이 축소됐다.

지난해 무역규모는 2.8% 줄었다.

특히 북한은 대중 무역 감소를 러시아와의 무역으로 상쇄하지도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와의 무역액도 지난해 19.7% 감소하는 등 계속해서 줄어드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북한의 전략 수출 상품인 무연탄 수출 가격이 2013년 이후 점진적으로 하락해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이 연구위원은 "북한은 2010년 한국 정부가 단행한 5·24 제재 이후 무연탄과 노동력 수출에 전력을 기울였는데, 이런 노력이 작년부터 점차 한계에 부딪치기 시작했고 올해는 한계가 더 뚜렷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에너지 생산을 위한 기본 물자 확보가 여의치 않아 산업활동도 부진했을 것이란 게 KDI의 분석이다.

이 연구위원은 "올해 상반기 북한 경제는 전반적으로 둔화됐거나 부진했다고 보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올해 들어서는 평양의 보도 매체들이 북한의 산업생산에 대해 보도하는 횟수와 정도가 눈에 띄게 줄었다.

북한 당국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경제 관련 치적 알리기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여왔지만 실제 산업생산이 워낙 부진했기에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북한은 올 상반기 가뭄으로 봄 작물 생산에 타격을 입은 데 이어 옥수수 같은 가을 밭작물 생산에서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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