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옛 서울의료원 부지가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민간사업자에게 매각된다. 서울의료원은 현대차가 10조5500억원을 들여 매입한 한전부지와 삼성생명이 2300억원에 사들인 서울감정원이 인접해 있어 두 기업의 입찰 참여 여부에도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서울시는 옛 서울의료원 강남분원 재산 공개매각 공고를 내고 오는 12일부터 24일까지 전자입찰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매각 재산은 토지 2필지(3만1543.9㎡) 및 건물 9개 동(연면적 2만7743.63㎡) 등이고 2개 감정평가기관의 감정평가 결과에 따른 입찰예정가격은 약 9725억원이다.
옛 서울의료원 일대는 지하철2호선 삼성역, 9호선 도시철도역과 한강탄천수변이 인접해 있고 향후 KTX, GTX 등 광역철도가 추진 검토 중에 있어 광역대중교통체계가 구축되면 공항에서 오는 외국인은 물론 타 지역에서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이다.
이에 시는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옛 서울의료원 부지의 주 용도를 업무시설(오피스텔 제외), 관광숙박시설, 문화 및 집회시설로 지정했다. 전체 공간 중 50% 이상을 이 용도로 채워야 한다. 이로써 옛 서울의료원 부지에는 전시장, 회의장, 호텔 등이 들어설 예정으로 국제업무와 MICE 지원공간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으로 시는 기대했다.
현재로서는 삼성그룹이 가장 유력한 매입자로 꼽힌다. 한국감정원과 연계개발을 통해 '제2의 삼성타운'을 조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부지 매입을 검토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매각 공고 이후 입장이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매각은 일반입찰 방식의 전자입찰 형태로 매수를 희망하는 자는 한국자산관리공사의 전자자산처분시스템 온비드(www.onbid.co.kr)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