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오는 14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 내수를 진작하겠다는 정부 예측이 빗나가고 있다. 국내보다 해외여행 상품이 더 많이 판매되고 있어, 정부의 주장이 공염불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 때문이다.
9일 G마켓·옥션·11번가·인터파크 등 4대 오픈마켓 업체에 따르면 해외여행 상품이 국내상품 판매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침체된 국내여행 활성화를 위해 전국의 모든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하고, 4대 고궁(경복궁·창덕궁·창경궁·덕수궁), 종묘, 조선왕릉(15개 기관)과 41개 국립자연휴양림 등을 무료 개방키로 한 정부의 결정이 무색해진 셈이다.
실제로 G마켓에서 해외여행 매출은 4~6일까지 3일 동안의 평균 매출 신장률이 전년 같은 요일(5~7일까지)에 비해 87.7% 증가했다. 이 가운데 홍콩·마카오·중국·대만 등 비교적 근거리 국가의 호텔 상품 예약이 241.7%로 가장 많았다. 일본 호텔 예약과 패키지 상품은 각각 219.0%와 186.0% 신장했다.
이같은 현상은 옥션에서 더 두드러졌다.
3일간 해외여행 상품 판매는 국내(96.3%)보다 294.4% 많은 391.0%를 기록했다. 11번가 역시 국내보다 해외여행 상품 판매 실적(124.7%)이 134.0% 많은 258.7%를 기록했다. 4개 오픈마켓 해외여행 상품 평균 매출 역시 전년보다 208.5% 신장했다.
한편,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4일 "이번 계기로 억눌린 소비심리가 많이 개선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대체공휴일 하루당 1조3000억원 정도, 고용유발 효과는 4만6000명 정도 있을 것으로 추산하는 연구가 있다"라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