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중권 기자]
아주경제 서중권 기자 =세종시 조치원복숭아는 110년의 전통답게 고장의 명품으로 손꼽힌다.
매년 열리는 ‘조치원복숭아축제’는 지역의 상징적 축제로 자리 메김 했다. 이번이 13회째다.
필자는 지난 4일자 <서중권 기자의 이슈 진단>에서 ‘복숭아축제 대행사 선정 예측된 결과 진실은?’ 제하의 칼럼에서 문제점을 짚었다.
축제 대행사(기획사) 선정과정에서의 ‘의혹’을 경황을 바탕으로 사실관계를 사례로 들었다.
이춘희 시장이 시민들과의 공개적인 ‘약속’임에도 지켜지지 않는 가장 큰 요인은 입찰방식‘의 시스템이 바뀌지 않은 탓이다. 조달입찰이 아닌 ’제안입찰‘방식의 허점이다.
이번 축제 대행에 참여한 업체를 보면 서울 , 경기, 세종지역 업체가 각각 1개사, 대전, 천안지역 업체가 각각 2개사 등 7개 업체다.
이 가운데 결과는 천안의 G 업체가 선정됐다. 지난해 2년 연속으로 선정됐던 대전의 D 업체역시 탈락되는 이변을 낳았다.
이미 4개월 여 전부터 대행사 관계 업체들 간 선정업체 결과에 대한 소문이 나돌았다.
세종시는 촉박한 행사일정을 빌미로 조달입찰을 택하지 않고 ‘제안서’입찰을 고집했다. 확인결과 조달입찰 기간은 충분한 것으로 드러났고, ‘의혹’은 더욱 불거질 수밖에 없다.
‘제안서입찰’은 확보한 21명의 심사위원 ‘풀’에서 7명을 선정한다. 이들 7명은 참여업체들의 지명이 가장 많은 순서로 선정되고, 선정된 심사위원은 시 담당이 전화 및 서신을 통해 전달한다.
이 과정에서 선정된 심사위원이 결석할 경우 차석으로 등록된 순서로 결석 위원들을 대신한다.
문제는 이들 7명 위원들의 선정과정이 ‘깜깜’이다. 이 과정을 알거나 선정 위원들의 명단을 알 수 있는 사람은 담당 직원뿐이다. 구조적인 허점이 여기에 있다. 마음만 먹으면 ‘짜고 치는 고스톱’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결과로 대행사가 선정될 경우 ‘보이지 않는 실세의 입김’이라는 구설이 회자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 선정된 기획사는 제안사 사업실적을 부풀렸다. 2013년 ‘국제웰빙식품 엑스포’ 전시회 및 행사연출 실적의 경우 42억 8700만원으로 기록했으나 18억 가량으로 확인됐다. 그런대도 심사과정에서 그대로 지나쳤다. 심사과정에서의 불합리 사례다.
이 같이 선정된 기획사의 행사내용은 부실할 수 밖에 없다. 특히 지역 문화. 예술인들의 불만은 거세다. 가수의 경우 어쩌다 한 번 무대에서면 출연료는 고작 50만원 안팎이다. 서울 연예인들의 경우 수 천 만 원대에서 수 백 만원에 비하면 초라하기 그지없다. 그나마 출연 제의는 가뭄에 콩 나기라는 것이다. 무용계도 마찬가지. 출연료는 50만원인데 화장비와 의상비, 교통비 등을 제외하면 한 푼 남는 것이 없다. 그나마 이 분야 역시 출연제의는 거의 없다.
지역 에술인들은 "시와 대행사 모두 '재능기부'를 요구하며 제대로 된 평가를 하지 않아 속상하다. 왜 외지 연예인들은 비싼 출연료를 주면서 우리에게는 홀대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토로 했다.
익명을 요구한 예술계 단체장은 “축제대행사가 외지업체다 보니 우리고장 정서에 전혀 맞지 않는데다 무조건 서울연예인들만 고집하고 있다. 한 번도 지역 연예인들에 대한 대우를 받아본 적이 없다”고 하소연 했다.
지역의 화합과 도.농간의 지역경제 활성화, 상징적 의미를 갖는 ‘복숭아축제’가 매번 지역민들의 비난의 대상으로 변질되고 있는 것이다..
“시장님의 결제가 있어야 대행사 참여업체 명단을 주겠다”는 시 실무자의 폐쇄적인 마인드로는 ‘의혹’과 변질된 축제 분위기를 바꿀 수가 없다. 축제와 관련해 ‘꼼꼼히 챙겨 한 점 의혹이 없도록 하겠다“는 이춘희 시장의 약속대로 투명과 공정성을 신뢰하는 행정을 촉구한다.
‘축제는 축제다워야 한다’ . “해마다 ‘고질병 돋는 복숭아 축제 수술하라!”시민들의 이유 있는 목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