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늘어나는 수입차 판매와 함께 중국타이어를 필두로 한 수입타이어가 큰 폭으로 증가하며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한국타이어산업협회는 올 상반기 자동차타이어의 수입량이 386만개로 전년 동기 대비 13.6% 증가했고, 국산 타이어의 판매는 1163만개로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했다고 5일 밝혔다.
중국타이어는 지난 2003년 수입타이어에서 4.9%(16만1000개)를 차지했는데 2005년에는 32.2%(160만4000개)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375만개로 51.4%를 기록했다. 승용차 비중이 큰 다른 수입타이어 대비 중국타이어는 낮은 가격의 경트럭용 타이어가 많은 부분 차지한다.
실제 올 상반기 수입된 중국타이어는 평균 42달러로 일본(70달러), 태국(92달러), 미국(81달러), 독일(84달러), 프랑스(90달러), 이탈리아(79달러) 등 대부분 나라의 절반의 가격이다.
다량의 저가 중국타이어가 국내시장에 들어오고 있지만, 실제 파급력면에서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게 업계의 반응이다. 협회에서 집계한 자료는 중국에서 들여온 타이어가 모두 중국으로 표시되는데 그 중에는 한국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국내타이어 브랜드가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타이어는 포터 등 경트럭용 타이어의 경우 중국공장에서 생산돼 신차용(OE)과 교체용(RE)을 합쳐 국내로 들어오는 양은 반기 60만개 정도다. 넥센타이어도 10만개 이상의 물량이 들어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타이어는 중국에서 수입되는 물량이 없다. 이 부분을 감안하면 순수 중국타이어의 비중은 집계보다 적다고 볼 수 있다.
국내타이어 시장의 성장이 더뎌 업체들은 중국과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 내수시장 점유율의 90%를 차지하는 타이어 3사의 내수 매출액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상반기 국내타이어 회사의 판매는 1163만개로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했다. 국내시장 40%를 차지하는 한국타이어는 내수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한 59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판매가 늘면서 수입타이어도 함께 늘었다”며 “타이어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늘고 튜닝시장 등이 활성화되며 수입타이어가 점차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