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하균 기자 = 울산시는 한국석유공사가 대한민국 최초로 천연가스를 발견할 때 사용한 시추선 '두성호 모형'을 울산박물관에 기증했다고 5일 밝혔다.
두성호 모형은 실물의 약 1/100 정도 크기(가로 750㎜ 세로 580㎜ 높이 900㎜)로 2013년 '대한민국 에너지 체험전'에서 대한민국이 산유국임을 널리 홍보하기 위해 제작됐다.
두성호는 한국석유공사가 1984년 5월 건조(대우조선해양)한 국내 유일의 반잠수식 시추선이다. 말레이시아, 베트남, 러시아 등 9개국에서 119개 광구(2015년 7월 말 기준)의 시추작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시추공을 뚫을 때마다 원유와 가스를 발견한 확률이 높아 전 세계 석유·가스 기업 사이에서 '행운의 시추선으로 불린다.
두성호는 적극적인 HSEQ(Health, Safety, Environment & Quality) 활동으로 국제시추선사협회인 IADC의 기준에 의거 무재해 인증을 받기도 했다.
특히 두성호는 1998년 7월 대한민국 최초의 가스전인 '동해-1'의 탐사 시추에 성공하는 역사적 업적을 이뤄냈다.
대한민국은 이 탐사로 2000년 2월 산유국 선포식(현 동해-1 가스전)을 가졌으며 전 세계 95번째 산유국 대열에 진입했다.
동해-1가스전은 2004년부터 경제성이 있는 가스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두성호의 건조 비용은 1984년 당시 542억 원이며 높이 94m, 너비 82m 규모로 작업 가능 수심은 100 ~ 1500피트(30 ~ 450m), 최대시추심도는 2만 5000피트(7500m)이다.
최대 적재하중은 4000t으로 승선 가능 인원은 112명이다.
신광섭 울산박물관장은 "우리나라가 산유국이 될 수 있었던 시추선의 모형을 한국석유공사에서 기증해 주신데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앞으로 산업수도 울산을 알리는 자료로 소중하게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