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핸드백 시장에서 별들의 전쟁이 치열하다. 청바지, 아웃도어 업계의 스타 마케팅이 핸드백 시장까지 번진 것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루즈앤라운지, 덱케, 쿠론 등 액세서리 브랜드가 잇따라 한류 여배우를 전속모델로 발탁하고 있다.
SK네트웍스가 판매 중인 루즈앤라운지는 2013년 론칭 당시 전지현을 모델로 선정했다. 한섬이 운영하는 덱케는 한예슬, 코오롱인더스트리 FnC의 쿠론은 강소라, 빈치스는 공효진, 제이에스티나는 송혜교를 모델로 발탁했다.
이 업체들은 중화권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국내 여배우를 활용해 중국 진출에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도다. 국내 핸드백 시장이 디자인과 소재 등에서 상향 평준화되면서 브랜드 차별화를 위해 '모델'을 선택한 것이다.
전략은 적중했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이후 중화권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지고 있는 전지현을 등에 업은 루즈앤라운지는 중국·홍콩·대만에서 현재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
제이에스티나 역시 올해 초 중국 상하이 신세계 다이마루 백화점에 입점하며 중국 공략에 나선 데 이어 지난 6월 온라인몰까지 정식 오픈하면서 중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덱케와 빈치스도 중국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액세서리 업체가 품질 향상이 아니라 광고에만 치중한다는 지적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업체들은 이들에게 지불되는 모델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적게는 3~5억원에서 많게는 10억원 수준이다. 비싼 모델료는 제품 가격에 반영되고, 결국 부메랑이 되어 소비자 몫으로 돌아온다.
업체 관계자는 "현재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제품보다는 광고의 이미지가 각인되면서 거액의 모델료를 내고 스타를 고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높은 모델료는 아웃도어 업계에서부터 끊임없이 논란이 되어왔지만, 그만큼 매출과 인지도 상승에 효과가 있어 쉽게 포기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