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아이클릭아트]
3일 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석유제품, 석유화학, 철강, 섬유, 자동차 등 주력 품목의 수출이 대체로 부진했다. 지역별로는 중국, 유럽, 일본 등 주요시장으로의 수출이 감소했다.
석유제품, 석유화학은 유가하락으로 수출단가가 급락한데다 중국 수요부진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과 미국, 중동 등으로의 수출은 증가했지만 의존도가 높은 중국 등 아시아 지역 수출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반적인 시장의 침체 속에도 뜻밖의 호재를 만난 업체들은 성과를 올렸다.
중국내 생산공장 트러블이 발생한 파라자일렌(PX)이 대표적이다. PX는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S-OIL, 한화토탈, 롯데케미칼 등이 생산하는 석유화학 제품인데 주로 화학섬유 원료로 쓰인다.
지난 4월 중국 드래곤 아로마틱스의 PX 설비가 폭발하면서 공급 부족을 야기해 이들 국내 업계는 상대적 수혜를 봤다.
중국내 전방제품 신증설과 맞물려 현지 전방 업체들의 PX 해외 조달이 늘어났다. 상반기 중국의 PX 수입은 전년동기대비 24.3% 증가한 588만4000톤을 기록했다. 지난해 국내 업계는 PX 설비에 대한 대규모 증설 투자를 시행해 공급과잉 우려가 높았지만, 중국이 그 공급증가분을 흡수했다.
드래곤 아로마틱스는 7월 말 이전에 PX 공장을 재가동할 계획이었으나, 현지 정부 조사가 길어지며 당분간 가동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변수가 없다면 중국 수출에 대한 전망은 대체로 어두운 편이다.
PX의 경우에도 중국 닝샤 바오타 케미칼이 중국 북동부 인촨지역에 연산 80만톤 규모의 신규 PX 공장 건설을 추진하는 등 중국내 자급력이 높아지고 있다.
시노펙은 최근 석유화학 올레핀 계열 생산을 늘리는 석탄화학 2기 투자를 검토하는 등 중국내 부존자원을 활용한 저가 원료 기반 화학설비의 투자 붐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중국 증시급락 불안감으로 화학제품 시황이 하락하는 등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도 여전히 팽배한 상황이다.
국제무역연구원은 최근 국내 수출기업의 대중국 수출 지속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중국 시장에 대한 수출 중단 사례가 많아 일본, 미국은 물론 유럽, 아세안에 비해서도 수출지속률이 낮다고 지적이다.
주로 중고차, 플라스틱, 의류 등의 품목에서 수출중단 업체가 많아 탈락이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이에 대해 해당 품목에서 비제조 무역업체의 일회성 수출이 많은 데 기인하는 것으로, 후방산업인 석유화학 등 제조‧비제조 수출기업간 역량을 공유할 수 있는 매칭 확대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