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감회 주석 선임설 나도는 황치판 충칭시장 "요새 잘나가네"

2015-08-03 15:15
  • 글자크기 설정

황치판 충칭시장[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주식개혁의 순서는 아래와 같이 해야 한다. 우선 다원화된 자본시장을 구축한 후  다양한 자금 조달채널을 만들어 다량의 현금이 주식시장에 유입될 수 있도록 해 시장의 자신감을 키워야 한다. 그리고 나서 주식발행 등록제 개혁을 실시해야 한다. 순서가 뒤죽박죽이 되면 시장은 폭락한다.” (2015년 1월 14일 충칭시 경제무역공작회의)

“금융의 본질은 세 가지다. 첫째, 돈 많은 사람의 재산은 불려주고 돈 없는 사람에게는 돈을 빌려주는 것이다. 둘째, 신용, 레버리지, 그리고 리스크다. 셋째, 실물경제를 지원하지 않는 금융은 영혼이 없는 무의미한 거품일 뿐이다.” (2015년 2월 11일 충칭시 금융공작회의)
최근 해외 중화권 언론 매체에서 증권관리감독위원회(증감회) 주석 선임설이 나돌고 있는 황치판(黃奇帆) 충칭(重慶)시 시장의 금융시장 관련 발언이 온라인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고 신경보(新京報)가 최근 보도했다.

‘금융 전문 시장’, ‘기술 학자형 시장’ 등은 황치판 시장에 따라붙는 수식어다. 특히 최근 중국 증시의 불안한 장세 속에서 그의 과거 발언조차  빛을 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를 ‘황다쭈이(黃大嘴)’라 부른다. 다쭈이는 중국어로 ‘빅마우스’란 뜻이다. 그의 발언이 그만큼 주식투자자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큼을 의미한다.

1952년생 저장성 출신으로 중국유럽국제비즈니스스쿨(CEIBS) 경영학 석사(MBA)를 취득한 황 시장은 '경제도시' 상하이에서 푸둥개발구 부주임 등 금융경제 관료로 10년 넘게 근무했다.

이후 2001년 중국 4대 직할시 중 하나인 충칭의 부시장으로 첫 부임하면서 15년간 줄곧 충칭에서 근무했다. 분배와 국가의 역할을 중시하는 '충칭모델' 등 충칭시에서 추진한 경제 정책은 대부분 황 시장의 손을 거친 것이다. 2010년 충칭시 시장 자리를 꿰찬 황치판은 2012년 당시 충칭시 당서기였던 보시라이 사건 후폭풍 속에서 등 돌린 투자자를 충칭으로 다시 끌어오는 데 커다란 공헌을 했다.  

그는 충칭시 최고경영자(CEO)로도 불린다.  중국 경기둔화 속에서도 지난 상반기 충칭의 경제성장률은 11%에 달해 중국 31개 성·자치구·직할시 중 1위를 차지했다. 중국 전국 평균 경제성장률인 7%는 물론 앞서 충칭시가 제시한 목표치 10%도 뛰어넘는 수준이다. 지난 2005년까지만 해도 충칭시 경제성장률은 31개 지역 중 22위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충칭시의 높은 경제성장률은 황 시장의 업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황 시장에 대한 중국 지도부의 신임도 높다. 그는 지난 2013년 중국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18기 3중전회) 결정문 초안 작성 책임자 중 한 명이었다. 최근엔 중국 증시 폭락의 책임을 물어 샤오강(肖鋼)  현 증감회 주석이 경질되고 황 시장이 후임으로 발탁될 것이란 하마평도 해외 중화권 언론을 통해 흘러나오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