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신동빈, 끝까지 싸우겠다고 선언"…주총 승리하면 아버지 대표이사 복귀시킬 것"

2015-08-03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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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6일 타협 시도했지만 신동빈이 거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완쪽)과 그의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자신에게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2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자신과 마지막까지 철저히 싸울 것을 선언했다고 주장했다.
신 전 부회장은 이날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6일 신 회장을 만났지만 완전히 이기거나 지거나 결정될 때까지 타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7월 초 신 회장이 중국 사업에서 조 단위 손실을 낸 데 대해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이 매우 화를 냈고, 심지어 변상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아버지에게 맞은 신 회장은 이후 신 총괄회장 앞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신 전 부회장은 "이번 분쟁은 아버지와 동생의 경영 방침이 180도 달라서 생긴 문제여서 해결이 어렵다"며 "동생이 경영권을 빼앗아 아버지가 매우 화가 났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동생이 모든 것을 빼앗아 자기 것으로 하려던 것이 원인"이라며 "친척들과 일본 롯데의 이사들, 자신과 아버지까지 쫓아내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친척들은 기본적으로 중립이지만 신 회장이 친척들을 모두 쫓아내고 독점하는 것을 좋지 않게 생각한다"면서도 "동생을 언제든 용서할 마음이 있다"며 화해의 여지를 남겼다.

한국어를 못한다는 질책에 대해서는 "일본에서 태어나 교육을 받으면서 한국어를 공부하기도 했지만 일이 바빠 잊었다"고 해명한 뒤 부인 조은주 씨와 함께 "국민께 죄송하다"고 한국어로 사과했다.

신 전 부회장은 앞서 또 다른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한일 롯데그룹의 상위 지배회사인 일본 롯데홀딩스의 주주총회에서 본인이 유리한 고지에 설 것이라며 "주주총회에서 승리할 경우 나를 따르다 해임된 이사진을 복귀시키고 신 총괄회장을 다시 대표이사직으로 돌려놓겠다"고 말했다.

신 총괄회장은 지난달 28일 신 회장의 주도로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에서 해임된 상태다.

신 전 부회장은 "롯데홀딩스 최대 주주는 광윤사, 그 다음이 우리사주로 두개를 합하면 절반이 넘는다"며 "우리사주 찬성이 있으면 지금의 이사진을 모두 바꿀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지난달 6일 신 회장과 한국에서 만나 형제간 타협점을 찾으려 했으나, 신 회장이 이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신 전 부회장은 3일 일본으로 출국한 후 우호지분 확보를 위해 광윤사 등을 방문할 계획이라 향후 표심이 어떻게 바뀔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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