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는 데이터·안전 감시위원회(the Data and Safety Monitoring Board)가 임상시험 결과를 검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면서 아직 실험을 지속해야 한다는 위원회의 권고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데이터·안전 감시위원회의 에볼라 백신 임상시험에 대한 예비분석 결과는 영국 의학전문지인 '더 란셋'(The Lancet)에 실렸다.
마거릿 찬 WHO 사무총장은 "이번 임상시험 결과는 매우 획기적인 발전으로 기니 정부와 임상시험에 참여한 모든 분에게 감사드린다"며 "이 백신은 현재는 물론 앞으로도 에볼라 발병을 막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백신은 현재 개인별로 100% 효과를 보이고 있지만 이른바 '집단면역'을 통해 많은 사람을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WHO는 기니 정부와 윤리검토위원회가 추가 임상실험을 승인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기니의 에볼라 대응 국가조정관인 사코바 케이타 박사는 "이 백신은 서아프리카와 세계를 위한 기니의 선물"이라며 "수천 명의 실험 자원자와 의료진 등 여러 관계자가 이 무서운 질병의 방어체계를 찾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WHO와 국경없는의사회, 노르웨이 공중보건연구소, 기니 정부 등이 주축이 된 연구팀은 VSV-EBOV 에볼라 백신의 안전과 효과성을 검증하기 위해 올해 3월 23일 기니에서 제3상 임상실험을 시작했다. 이 실험에는 약 100명의 에볼라 환자와 가족·이웃·동료 등 4000명의 직접 접촉자 등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실험 대상자의 50%는 즉각 백신을 접종하고 나머지 사람은 비교를 위해 3주 후에 접종하는 방식을 취했다. 앞으로는 13~17세의 청소년과 6~12세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안전실험을 할 계획이다.
WHO는 캐나다 보건당국이 VSV-EBOV 에볼라 백신을 개발했고, 지난해 11월 MSD와 뉴링크 제네틱스가 독점적으로 연구·개발, 제조, 배분 등의 허가 계약을 맺은 상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