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에너지 울산 PX 공장 전경.[SK이노베이션 제공]
30일 업계에 따르면 화섬 중간 제품인 테레프탈산(TPA)은 중국 내 대규모 신증설로 공급과잉이 심각해 업체들이 가동률을 줄이고 있다. 상반기 가동률은 70% 수준을 보였다.
결국 퇴출 기업도 생겨났다.지난 3월 20일 가동을 전면 중단했던 원동석화가 이달 28일 중국 인민법원에 파산을 신청했다.
원동석화는 연산 320만t의 생산능력으로 중국 내 톱5 안에 드는 업체다. 그럼에도 중국 내 TPA 과잉 투자로 인한 공급과잉으로 대부분의 기업과 같이 원동석화의 실적도 악화됐다.
이와 반대로 이달 초 BP 주하이가 120만t 신규 설비를 추가 가동하면서 중국내 공급과잉분 완화는 더뎌지게 됐다.
업계는 그러나 향후 중국 내 TPA 가동률 인하 및 산업 통폐합 등 구조조정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국내 화섬 업체들의 최대 수출시장으로서 공급과잉 여파가 미치고 있다. 국내 TPA 생산 공장들 역시 가동률이 60~70%대의 저조한 수준이며 수출 물량도 매달 전년동기대비 감소세를 나타낸다.
그나마 롯데케미칼, SK유화, 태광산업, 한화종합화학, 효성 등 국내 TPA 기업들은 중국을 대신해 터키와 인도 등지로 수출을 다변화하면서 수출 감소세를 완화시키고 있다.
또한 전방 제품인 폴리에스터까지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구축해 자체적으로 수급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TPA 원료인 파라자일렌(PX)를 생산하는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S-OIL 정유 4사와 한화토탈 등은 2분기 공장 정기보수 집중 및 중국의 PX 공장 트러블 영향으로 제품 수익성이 개선됐다.
이들은 TPA업체들과는 달리 중국의 TPA 과잉 투자로 인해 대중국 수출이 늘어나는 효과를 보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 중국내 TPA 생산능력은 증가세를 유지해 당분간 이같은 기조도 유지될 것으로 보여진다.
앞으로 PX 증설규모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공급여건이 더욱 나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S-OIL 관계자는 “아시아와 중동의 PX 공장 증설이 2014년을 정점으로 매년 줄어들어 2016년부터는 PX 사업의 의미 있는 수익성 향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