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모르는 가구업계

2015-07-3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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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샘]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장기 불황에도 '나 홀로 승승장구' 하는 업계가 있다. 바로 가구다.

유통업계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한샘·현대리바트·에넥스 등 가구업체들의 매출은 눈에 띄는 상승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올해 상반기에만 매출 7702억원, 영업이익 66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3%, 42.2% 증가했다.

특히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4011억원, 38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2%, 58.6% 늘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한샘은 부엌유통 사업부문에서만 1분기보다 23.6% 증가한 1808억 7200만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인테리어 사업부문은 18.7% 증가한 1321억 5900만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말 정기 인사에서 임원 승진 9명 중 5명이 부엌가구 사업 출신자일 만큼 해당 사업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케아와 사업구조가 겹치는 인테리어 사업부문 역시 눈에 띄게 성장, 하반기 실적도 견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제공=현대리바트]


현대리바트와 에넥스 등은 아직 2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두 업체 역시 성장 기대감이 높다.

현대리바트는 주방가구 판매를 기존 B2B에서 B2C로 전환한 이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상반기 주방가구 매출액은 133억원으로, 전년 대비 123%나 늘었다. 지난해 B2C 주방가구 거래금액인 125억원을 이미 넘어섰으며, 이 속도라면 올해 무난하게 3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에넥스는 2분기에도 비슷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동안 주력해왔던 주방가구뿐 아니라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이용한 인테리어 가구 사업, 사무용가구 브랜드 오펠라 사업까지 전 사업부에서 공격적인 마케팅과 영업을 펼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케아의 진출에도 국내 가구업계가 크게 성장하는 것에 대해 타깃층이 다르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이케아 진출로 국내 가구시장의 관심 자체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소품에 관심이 있는 싱글족은 이케아에 가지만 신혼부부나 이사 때문에 가구를 바꾸는 경우에는 주로 대형 가구업체를 방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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