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 도경수·김소현,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청춘들(종합)

[사진제공=주피터필름]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청춘의 얼굴을. 영화 ‘순정’(감독 이은희·제작 ㈜주피터필름)은 재현해낼 수 있을까?

영화 ‘순정’은 1991년 여름, 전라남도 작은 바닷가 마을을 배경으로 수옥(김소현)을 비롯한 범실(도경수), 산돌(연준석), 개덕(이다윗), 길자(주다영) 오총사의 우정과 성장,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다.

섬 안에서만 생활하는 수옥(김소현)은 학교에 다니지 않지만 육지로 유학을 간 소꿉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방학만을 기다린다. 1991년 17살 여름방학, 수옥과 범실(도경수), 산돌(연준석), 개덕(이다윗), 길자(주다영) 오총사는 여느 때처럼 지내지만, 지난해와는 다른 감정이 싹트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로부터 23년 후 라디오 DJ 형준(박용우)에게 이름을 밝히지 않은 누군가로부터 사연이 한 통 도착하고, 이들은 첫사랑의 추억과 마주하게 된다.

‘건축학개론’, ‘쎄씨봉’ 등 첫사랑과 과거 추억을 되새기는 영화는 많았다. 하지만 이은희 감독은 ‘순정’이 “장르가 멜로이지만, 단순한 기존 멜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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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우정 이야기이기도 하고, 큰 틀에서는 성장영화이기도 하다”며 “라디오에서 등장하는 편지를 통해 어린이가 어른이 되고, 자기 안에 있는 또 다른 나를 찾는 성장영화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눈에 띄는 것은 도경수, 김소현, 연준석, 이다윗, 주다영 등 차세대 충무로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점이다.

이은희 감독은 배우들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내며 “저는 이 배우들을 ‘순정이들’이라고 부른다. 우리 순정이들은 다섯 명 모두 정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화법도, 생각하는 방식도 그것을 끌어내는 것도 모두가 다르다. 각자 자신이 가진 걸 표현해주고 있어서 저는 이 친구들에게 묻어가는 것 같다. 이렇게 다른 순정이들에게 공통점이 있다면 착하고 순하다는 점이다. 서로를 배려하고 챙기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칭찬했다.

스크린 데뷔작 '카트', SBS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등 꾸준한 연기 활동으로 호평을 얻고 있는 도경수는 수옥(김소현)을 향한 일편단심 순정남 범실로 첫 스크린 주연에 도전한다.

도경수는 전작 ‘카트’,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너를 기억해’ 등의 캐릭터와는 달리 밝은 이미지의 캐릭터에 도전하게 된 것에 대해 “지금까지 ‘카트’의 태형이나 ‘괜찮아 사랑이야’의 강우 등 제가 맡았던 캐릭터들은 마음속에 슬픔이 있는 아이들이었다. 그런데 ‘순정’의 범실이는 씩씩하고 밝고 수줍음이 많은 캐릭터라서 이제까지 해보지 못한 캐릭터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나이에 경험해보지 못할 설렘을 지금 경험하고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중학교·고등학교 때나 느낄 수 있는 풋풋한 기억인 것 같은데 20대인 저는 아마 느낄 수 없는 감정일 것 같다”고 답했다.

또한 김소현은 아름다운 목소리를 지닌 수옥 역을 통해 ‘국민첫사랑’에 도전한다. 김소현은 “(첫사랑 역할이) 신경이 많이 쓰였다”며 “관객들이 절 보며 설레야하고 첫사랑을 떠올려야하지 않나. (이은희)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전형적인 첫사랑이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기존 첫사랑의 이미지와 비슷할 수 있겠지만 수옥이 가진 에너지를 많이 표현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은희 감독은 김소현에 대해 "멜로 신동"이라고 평가해 이목을 끌었다. 그는 "17살 나이에 저런 감성을 어떻게 알까 싶다"며 "풍부한 감성과 표현력이 있다. 기대하는 것 이상의 무엇인가를 끌어내 주는 배우다"고 극찬했다.

싱크로율 100%의 ‘순정이들’과 이은희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 서정적인 스토리, 전남 고흥의 아름다운 풍광이 어울어진 ‘순정’이 첫사랑과 성장에 대한 또 다른 획을 그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2016년 상반기 개봉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