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완쪽)과 그의 형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 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1박2일만에 아우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완승으로 끝난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형제의 난'.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마저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게 한 이번 사태와 관련해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그는 1978년 미쓰비시상사에 입사해 1987년 롯데상사에 입사할 때까지 9년간 일했으며 1988년 이 회사의 이사가 됐다. 1991년 ㈜롯데 전무이사에 임명됐으며 2001년엔 부사장, 2009년 롯데그룹 지주회사인 롯데홀딩스의 부회장에 취임했다.
2011년엔 롯데상사㈜ 대표이사 부회장 겸 사장으로 취임했다. 당시 롯데상사㈜의 사장 교체는 1952년 12월 롯데상사가 ㈜롯데에서 분리된 이래 59년만에 처음 있는 일로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그 이전까지 롯데상사㈜의 사장은 신격호 총괄회장이 맡고 있었다.
신 전 부회장은 대외적으로는 일본 껌 협회 회장 대행과 롯데국제장학재단 이사장 등을 역임하는 등 일본 롯데그룹의 경영을 맡으며 일본 내에서 비교적 활발하게 활동해 왔다고 한다.
1990년 초반까지만 해도 그는 동생 신동빈 회장보다 한발 앞서 나가고 있었다. 신동빈 회장이 한국에 온 때가 1994년 10월 초였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 상무로 한국생활을 시작했다. 그 이전까지 신동빈 회장은 일본 롯데 상무였다. 반면 신동주 부회장이 1991년 일본 롯데 전무에 취임해 장자 후계 구도가 확립되는 모양새를 보였다.
신동빈 회장이 한국으로 들어와 한국 롯데그룹에서 경영수업을 시작한 이후부터 두 형제간 이런 후계 경쟁은 거의 무의미했다. 신동빈 회장은 한국을, 신동주 부회장은 일본을 담당할 것으로 가족간 내부적 합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고 실제 한국의 롯데그룹과 일본의 롯데그룹이 두 형제에 의해 구심점이 나누어져 운영돼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 전 부회장은 지난해 말 일본롯데그룹 핵심 3개 계열사 임원직에서 해임된 데 이어 지난 1월에도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도 해임되면서 후계구도가 사실상 신동빈 회장으로 기울어지면서 위기감을 느껴 이번 사태를 일으키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