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핵폭탄의 아버지' 압둘 칼람 전 대통령 타계…향년 83세

2015-07-28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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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위키피디아]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위대한 과학자이자 멋진 대통령이며 감동적인 인물을 잃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27일(현지시간) 향년 83세로 숨을 거둔 ‘인도 핵폭탄의 아버지’ A.P.J 압둘 칼람 전 인도 대통령의 타계 소식을 이같이 전했다. AP통신, 영국 B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칼람 전 대통령은 이날 인도 메갈라야주 주도 실롱에 있는 IIM대에서 강연하다 쓰러져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2002년부터 2007년까지 인도의 11번째 대통령을 지낸 그는 국방과 우주산업 분야에서 수십 년간 활동한 과학자다. 그는 평생을 이웃 경쟁국 파키스탄과의 전쟁 준비작업에 바쳤다. 1982년 인도 국방연구개발기구(DRDO) 소장에 올랐고, 1989년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아그니 미사일을 인도의 독자적 기술로 개발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특히 1998년 라자스탄주의 사막에서 시행한 2차 핵실험을 성공으로 이끌어 인도의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다. 이후 현재 집권당이기도 한 인도국민당(BJP) 대통령 후보로 지명돼 2002년 대통령 선거에서 상·하원과 주 의원으로 구성된 선거인단으로부터 89.58%의 지지를 받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가난한 어부 집에서 태어난 칼람 전 대통령은 의원내각제 국가인 인도에서 대통령은 실질적 권한이 많지 않지만 5년의 재임 동안 서민과 청년에 대한 깊은 애정을 보여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인도에서는 소수계인 이슬람교도인 칼람 전 대통령은 젊은 시절 자신의 결혼식 날도 잊어버릴 정도로 일에 푹 빠져 살았다. 칼람 전 대통령이 나중에 양가 어른들에게 사과편지를 보낸 후 독신으로 살기로 결심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그는 “과학서적을 읽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서 50년 동안 영화 한 편을 보지 못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06년 한국을 방문, 노무현 당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으며 이듬해에는 한나라당 대선 주자로 인도를 찾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도 회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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