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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위키피디아]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위대한 과학자이자 멋진 대통령이며 감동적인 인물을 잃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27일(현지시간) 향년 83세로 숨을 거둔 ‘인도 핵폭탄의 아버지’ A.P.J 압둘 칼람 전 인도 대통령의 타계 소식을 이같이 전했다. AP통신, 영국 B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칼람 전 대통령은 이날 인도 메갈라야주 주도 실롱에 있는 IIM대에서 강연하다 쓰러져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특히 1998년 라자스탄주의 사막에서 시행한 2차 핵실험을 성공으로 이끌어 인도의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다. 이후 현재 집권당이기도 한 인도국민당(BJP) 대통령 후보로 지명돼 2002년 대통령 선거에서 상·하원과 주 의원으로 구성된 선거인단으로부터 89.58%의 지지를 받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가난한 어부 집에서 태어난 칼람 전 대통령은 의원내각제 국가인 인도에서 대통령은 실질적 권한이 많지 않지만 5년의 재임 동안 서민과 청년에 대한 깊은 애정을 보여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인도에서는 소수계인 이슬람교도인 칼람 전 대통령은 젊은 시절 자신의 결혼식 날도 잊어버릴 정도로 일에 푹 빠져 살았다. 칼람 전 대통령이 나중에 양가 어른들에게 사과편지를 보낸 후 독신으로 살기로 결심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그는 “과학서적을 읽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서 50년 동안 영화 한 편을 보지 못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06년 한국을 방문, 노무현 당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으며 이듬해에는 한나라당 대선 주자로 인도를 찾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도 회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