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오는 28∼29일(이하 현지시간) 열리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 시점에 관한 더욱 명확한 힌트를 제시할 지 주목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의 전반적 경제와 부동산 시장의 회복 모멘텀이 확대되면서 금리인상과 관련한 논쟁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면서 26일 이같이 보도했다.
오는 30일 발표되는 미국의 2분기 성장률은 연율로 2.5% 내외로 관측되며, 지난 1분기 성장률도 마이너스(-) 0.2%에서 플러스(+) 0.3%로 상향 조정될 것으로 FT는 전망했다. 또 주간 실업 수당 첫 청구자 규모도 1973년 이후 최소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국제유가 하락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미흡하고 '강달러'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주말 실수로 공개된 내부 자료에 의하면 연준 연구원들은 지도부보다 경기를 더 어둡게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FT는 전했다.
시장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연내 금리인상에 대한 '공식적 신호'를 보낼 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분위기로는 오는 9월 첫 인상이 시행될 가능성이 50%에 달한다.
하지만 FT는 연준이 2004∼2007년의 금리 인상 때 '과다한' 선제 안내로 주택 거품을 부추겨 의도치 않은 금융 불안을 가져왔음을 지적하면서 이번 FOMC에서도 신중한 태도를 이어가며 '공식적 신호'을 내놓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톰 프로첼리 RBC캐피탈마켓 연구원은 "옐런 의장은 최근 의회 연설에서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도 않았지만 확정됐다고 생각할 만한 단서를 주지도 않았다"며 "이번 FOMC 성명 역시 이같은 애매한 접근법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 삭스의 자크 팬들 이코노미스트도 "연준이 섣불리 움직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면서 "선제 안내를 바꾸는 것이 자칫 9월 금리 인상을 확인하는 것으로 오해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