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한국거래소가 거래소 간 국경없는 경쟁에 대비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새로운 글로벌 비즈니스를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순이익률은 18%로 홍콩증권거래소(52%), 싱가포르증권거래소(46%) 등 해외 주요거래소 대비 낮은 수준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2009년 1월 공공기관 지정 이후 사업영역 확장이나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다각화 등 기업적 관점의 사업활동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글로벌 거래소로 도약을 위한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거래소는 상장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고 글로벌 M&A, 지분교환 및 사업다각화 등을 추진해 글로벌 거래소 간 경쟁에 본격적으로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먼저 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해 거래소지주회사제도를 도입하고 개정법률에 따라 한국거래소지주(가칭)를 설립키로 했다.
코스피·코스닥·파생상품시장을 거래소의 자회사 형태로 분리하고 시장감시기능은 독립된 비영리 시장감시법인이 통합 수행하는 방식이다. 장내외 파생상품 등 청산기능은 전문화된 청산회사가 수행한다.
특히 거래소는 분리되는 코스닥거래소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상장 활력을 제고하고 사업영역 확대, 자본확충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해외진출·신사업 발굴을 위한 자금 조달, 지분교환 등 국제협력 강화를 위해 한국거래소지주의 IPO도 추진한다. 거래소는 IPO 이후 해외거래소와의 지분교환 등 다양한 전략적 제휴를 통해 해외 거래소와의 연계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IPO 자금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파생상품시장과 정보기술(IT)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해외진출을 위한 교두보도 마련하기로 했다. 해외 거래소와 교차상장, 공동상품개발도 활성화한다.
거래소 관계자는 "시카고상업거래소(CME), 유럽선물거래소(Eurex) 등 해외 주요 파생상품시장과 교차상장 등 전략적 제휴를 강화해 파생상품거래소의 상품경쟁력을 제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