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분야에서 41년간 외길을 걸어온 전문 기술인인 김 대표는, 선박장비를 잇따라 국산화해 국내 조선산업 발전에 기여했다.
그는 중학교 시절 우연히 인천 한독실업고등학교 운동장에서 기능올림픽 입상자 시상식이 열리는 것을 보고, 메달을 목에 건 선배들이 멋있게 보여 '나도 메달을 따야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한다.
학업 성적도 우수하고 집안 형편도 어렵지 않던 그는 가족과 선생님의 반대에도 공고에 진학, 1974년 서울 기능올림픽에 출전해 배관 분야 은메달을 땄다.
김 대표는 27년간 선박 제조 현장에서 느낀 우리나라 선박장비 기술의 아쉬운 점을 직접 보완하고자, 마흔여섯의 나이에 회사를 나와 2002년 지씨테크를 설립했다.
당시 건조되는 선체의 규모가 점점 커지는 흐름에 착안, 엔진이 커지면 선체에 영향을 주는 진동이 문제가 될 것이라는 판단으로 '선박엔진 진동감쇄장치'를 국산화했다.
이 장비로 창립 6개월 만에 첫 거래를 성사시켰을 뿐 아니라, 지금까지 1천200여척의 선박에 장착시켜 지씨테크의 성장을 끌어냈다.
당시 국제해사기구(IMO)가 '선박용 소각기' 환경기준을 강화한 것에서도 기회를 모색해 기존 장비를 강화된 기준에 맞게 보완, 국산화했다.
지씨테크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대형 조선사들과 거래관계를 맺으며 연매출 129억원, 직원 26명의 알짜 강소기업으로 성장했다.
매년 매출의 10%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등 기술력 강화에 힘쓴 결과 현재 단독특허 7건을 보유 중이다.
김 대표는 "현실적 장벽이 많았지만 우리나라 선박 산업의 경쟁력을 위해 누군가는 꼭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라며 "내 기술을 적용한 첫 배가 출항했을 때 그리고 고급기술 국산화에 성공했을 때 보람이 가장 컸다"고 말했다.
2006년 8월부터 시작해 이달 101호를 맞이한 이달의 기능한국인은 10년 이상의 산업현장 숙련기술 경력이 있는 사람 중 사회적으로 성공한 기능인을 매월 한 명씩 선정, 포상하는 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