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금호가(家) 회사들이 박삼구 회장의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찬구 회장의 금호석유화학그룹으로 계열분리되면서 제 갈길을 가게 됐다.
이에 따라 금호산업·금호아시아나 그룹 등은 금호석유화학 등과 금호라는 상호만 공유할 뿐, 전혀 다른 기업집단이 됐다. 일명 '형제의 난'으로 등을 돌린 두 형제의 갈등은 계열분리로 일단락 됐다.
박삼구 회장과 금호산업이 금호석유화학 등 박찬구 회장이 지배하는 8개 계열사를 같은 그룹으로 볼 수 없다며 공정위를 상대로 제기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지정처분취소' 소송에서 서울고등법원(제7행정부)은 23일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금호석유화학그룹에는 금호석유화학, 금호피앤비화학, 금호미쓰이화학, 금호티앤엘, 금호폴리켐, 금호알에이씨, 금호개발상사, 코리아에너지발전소 등 8개 회사가 포함된다.
그룹 분리를 두고 양측 모두 환영하는 모습이며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이다.
금호가는 그룹 창업주인 고 박인천 회장의 셋째, 넷째 아들인 두 회장의 갈등으로 2010년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금호석유화학으로 쪼개진 이후 상표권 맞소송을 벌이고 상대방을 검찰에 고발하는 등 첨예하게 부딪혀 왔다.
이번 판결이 그대로 확정되면 금호그룹의 기업 순위는 내려간다. 올해 4월 공정위가 발표한 '대규모 기업집단' 61개에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6개 계열사, 자산총액 18조8280억원으로 25위를 차지했다.
그룹 분리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자산총액은 13조4222억원으로 줄어 29위가 되고, 금호석유화학그룹은 자산총액 5조3883억원으로 61위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