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5원 오른 1165.1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12년 6월 15일(1165.6원) 이후 최고치다. 전일대비 3.4원 오른 1157.0원에 개장한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166.2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전날 미국의 주택판매지표 호조 소식에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달러화 강세가 재개된 영향이다. 미국의 6월 기존 주택판매는 549만채로 2007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여기에 올 2분기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3%로 집계된 점도 상승폭을 키웠다.
홍석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2분기 GDP 성장률이 시장이 예상한 0.4%보다 더 악화돼 원화 약세(달러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1160원대 저항선이 쉽게 뚫린 만큼 1170원대 진입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결국 국내 증시도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전날 3770억원의 대규모 매도 우위를 보인데 이어 이날도 1892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다. 달러화 강세 기대감이 유지돼 환차손으로 기대수익률 하락을 우려한 외국인투자자들의 매도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0.34포인트(0.02%) 오른 2065.07로 마쳤다. 지수는 장중 내내 약세를 보이다가 막판에 소폭 올랐다.
한편 원·엔 재정환율은 외환은행 고시기준 100엔당 939.22원으로 전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6.19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