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방 코스토프 몽블코리아지사장(좌)과 김동호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장(가운데), 루츠 베뜨게 몽블랑 문화재단 이사장(우)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웰컴 제공]
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 “문화예술인들이 힘들게 생활하고 있다. 문화예술인들의 복지를 지원하는 것에도 신경을 써야한다”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명예집행위원장이 23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중구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서 열린 ‘제24회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 시상식(Montblanc de la Culture Arts Patronage Award)’에서 올해의 수상자에 선정됐다. 하지만 김동호 위원장의 생각은 문화예술인들의 복지에 있었다.
김동호 위원장은 40년 전 문화공보부를 시작으로 문화계에 발을 들였다. 재직 기간 동안 문화예술진흥법을 제정하고 문화예술위원회를 설립해 5개년 계획을 수립, 시행했다. 또한, 예술의전당 같은 문화기반시설을 건립하고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15년간 이끌면서 세계적인 영화제로 발돋움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김동호 위원장은 “프로그램과 목표 프로젝트들이 중요했지만 무엇보다 함께 일한 스태프들과 자원봉사자들의 헌신, 젊은 열정이 있기에 가능했다. 시민들과 영화 팬들의 동참도 중요했다. 이 상을 이 모든 분들과 함께 해야 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문화예술인들이 처한 어려운 상황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문화예술인들이 힘들게 생활하고 있다. 예술인복지재단을 만들었지만 정부예산이 충분하지 못하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현재 정부에서는 240억원 가량의 예산을 들여 복지재단을 통해 문화예술인들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이마저도 턱 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김 위원장은 별도의 구체적인 지원 방안도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콘텐츠산업을 지원하려면 펀드가 있어야 한다. 정부에서 500억원 정도 조성하고 있다. 한·중의 특별한 관계를 바탕으로 한 글로벌 펀드도 2000억원을 목표로 조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과거에도 프랑스 정부에서 수여하는 훈장을 비롯해 여러 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는 이번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에 대해 “앞서 받았던 상들은 내가 했던 일에 대한 보상적인 평가였던 것 같다. 이번에 받은 상은 앞으로 문화예술 분야에 더 적극적으로 후원 활동을 펼쳐달라는 뜻 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루츠 베뜨게 몽블랑 문화재단 이사장은 김 위원장의 선정 이유에 대해 “전세계 11개국의 심사위원들이 모여 수상자를 선정한다. 누가 이타적으로 헌신했고 후원했는지를 평가한다”면서 “여러 나라의 심사위원들이 참여했기 때문에 세계적인 권위가 있다”고 강조했다.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 수상자에게는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 펜(Patron of Art Edition)’을 비롯해 1만5000유로의 문화예술 후원금이 수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