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북한 핵보유국 용인 불가…현재 대화 계획 없다"

2015-07-22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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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커비 미 국무부 대변인[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존 커비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이 핵보유국을 추구하고 있다는 사실은 인정하지만, 핵보유국으로는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커비 대변인은 21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북한 외무성이 '북한은 명실 공히 핵보유국이며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논평을 내놓은 데 대해 이와 같이 반응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북한에 대해 한반도에 끼치는 위협과 위험, 비용 등을 지속적으로 경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1일 이란 핵협상 타결과 관련한 반응을 내놓으면서 "우리는 명실 공히 핵보유국이며, 핵보유국은 핵보유국만의 이해가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란 핵 문제와 관련한 합의가 이뤄진 것을 기회로 미국이 우리의 핵문제에 대해 이러쿵저러쿵하고 있다"며 "우리는 일방적으로 먼저 핵을 동결하거나 포기하는 것을 논하는 대화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달 13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미국 상원이 심의 중인 국방수권법에 '북한은 핵무장국'이라는 표현이 등장한 것을 두고 "자신들을 핵보유국으로 공식 인정한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현재 북한은 핵확산금지조약(NPT)상 '핵비보유국'로 간주되고 있으며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북한 핵문제와 관련 당사국들은 북한의 핵보유를 불용한다는 입장을 확고히 하고 있다.

커비 대변인은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에 대해 "우리는 북한과 진정성 있고 신뢰할 수 있는 협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대화를 희망하고 있다"며 "그 협상은 북한의 핵프로그램 전체를 겨냥하고 비핵화를 향한 구체적이고 되돌릴 수 없는 조치들로 귀결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이 자신에게 넘어온 공을 아직 잡지 않았다"며 북한이 비핵화와 관련해 의미 있는 선행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북한은 모든 핵무기와 핵프로그램을 폐기하고 관련 활동을 즉시 중지할 것을 강조한 것이다.

커비 대변인은 그러면서 '북한과 양자회담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계획이 없다"며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해 공은 북한에 넘어가 있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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