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워싱턴특파원 박요셉 기자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 중 한 명인 도널드 트럼프의 막말 논란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다른 대선주자들까지 나서 트럼프의 언사를 비난하고 있는 가운데 지지율은 오히려 오르고 있어 그 배경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트럼프는 최근 멕시코 출신 이민자들을 성폭행범이라며 비하 발언을 한 데 이어 전쟁영웅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에 대해서는 포로로 잡혔기 때문에 영웅이 아니라고 비난했다.
미국 내 주요 언론과 정치권에서는 트럼프의 언사가 단순히 그의 직선적인 성격 때문인 것으로 여기는 분위기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트럼프의 언행에 고도의 정치적 계산이 깔려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멕시코에서 국경을 넘는 이들이 마약과 범죄와 질병을 가져온다"는 등 극단적인 그의 말이 그냥 한 말이 아니라 고도의 계산을 한 언어선택이라는 주장이다.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최근 논란이 된 트럼프의 말에 대해 공화당 지지층에서는 “시원하게 말 잘했다”는 평가가 많다. 이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의 지지율이 공화당 후보 가운데 1위, 2위를 오가는데에서 잘 드러난다.
이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집권 동안 조용히 있던 공화당 지지 보수층들이 트럼프의 입을 통해 그들의 생각을 드러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세금은 안내면서 복지만 누리는 불법이민자들에 대한 반감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미국에서는 한동안 중남미 국가들에서 고초를 피해 온 불법이민자들에 대한 인도적인 마음이 고조됐었다. 그러나 최근 빠른 속도로 이들에 대한 반감이 커가고 있다.
최근 경찰에 의해 흑인이 사망한 볼티모어에서 폭동이 일기도 했지만 애틀랜타에서 남부연합깃발이 내려지면서 미국 내 인종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따라서 트럼프가 연일 쏟아내는 말들은 단순한 막말이 아니라는 것이다. 불법이민자에 대한 불만, 백인과 흑인 사이의 인종갈등 등 사회 분위를 최대한 활용하려는 트럼프의 정치적 계산이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