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올해 2분기 서울 강남권역 상가의 임대료가 일제히 전분기보다 하락했다. 내수 침체 장기화 및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관광객 수요가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부동산114는 올해 2분기 지역별 상가임대료를 분석한 결과 신사역(-0.5%), 삼성역(-0.5%), 강남역(-3.2%), 압구정(-0.2%) 등 서울 강남권역 주요 상권 월임대료가 모두 전 분기보다 하락했다고 21일 밝혔다.
도심권역은 종각역과 광화문 일대 상가 임대료가 전 분기 대비 각각 11.7%와 4.4%씩 올랐고 종로3가(-3.2%), 종로5가(-3.5%) 등은 하락했다.
종각역은 젊음의 거리, 그랑서울 일대 유동 인구가 꾸준해 임대료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광화문은 D타워, 타워8 등 신규 오피스 공급으로 역시 유동인구가 늘면서 상가 임대료도 4.4%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신촌 상권 임대료는 0.3% 상승해 5분기 동안의 하락세를 마감하고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반면 이화여대(-5.2%) 상권은 의류 및 요식업종을 찾는 고정수요가 꾸준함에도 불구하고 임대료가 하락했다.
영등포권역은 영등포역(1.2%)을 제외하고 여의도역(-5.0%)과 영등포시장역(-1.6%)의 월임대료가 모두 하락했다.
서울 기타지역에서는 경리단길 상권이 인기를 끄는 이태원이 전 분기보다 19.3% 상승하며 강세를 이어갔다. 대규모 아파트와 오피스가 밀집한 공덕역 일대 상가의 월임대료는 8.6% 올랐다.
분당권역에서는 정자(-3.2%)를 제외한 야탑역(7.5%)과 판교(3.1%), 미금(2.7%), 서현(2.1%), 수내(0.5%) 등의 임대료가 전 분기보다 상승했다.
일산권역은 백석(7.9%), 주엽(6.3%)은 상승했고 정발산(-1.0%), 대화(-2.0%), 화정(-2.3%), 마두(-8.6%) 등은 하락했다.
부동산114 김민영 연구원은 "강남권역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인 가운데 홍대, 이태원 등은 대학생, 업무시설종사자 등 20∼30대 내수 수요가 두터운 상권이 임대료 상승을 유지하면서 2분기 서울 상권 임대료 낙폭을 줄여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