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미국 풋볼선수 내연녀, 본부인 살해 후 자살…"2년 넘게 괴롭혔다"

2015-07-2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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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번 유니폼을 입고 있는 버스타 바넷(맨 위), 그의 아내 샌드라 바넷(가운데), 그의 내연녀 리사 브라운.[사진= NBC뉴스 영상 화면 캡처]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전직 미국프로풋볼(NFL) 선수의 내연녀가 본부인을 납치해 살해한 후 자살했다고 허핑턴포스트, AP통신 등 현지 언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직 버펄로 빌스 소속 선수였던 버스터 바넷(57)의 내연녀 리사 브라운(46)은 15일 오전 버스터 바넷의 직장에 찾아가 그와 그의 아내 샌드라 바넷(50)이 여행 계획을 세운 데 대해 화를 냈다. 이어 브라운은 조지아주 엘렌우드에 있는 버스터의 집으로 가 샌드라를 납치했다.
샌드라의 친구 루비 체스터는 AP통신에 “오전 11시 20분쯤 샌드라와 통화하고 있었는데 수화기 너머로 갑자기 누군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며 “‘문 열어! 문 열지 않으면 죽여버릴 거야’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고 말했다. 체스터에 따르면 샌드라는 “날 때리지 마라. 난 당신이 누군지 모른다”고 말한 뒤 이윽고 “당신이 혹시 리사 브라운이냐?”고 물었다.

체스터는 “브라운이 버스터와 불륜 관계였으며 결혼 생활을 유지하려는 샌드라를 적어도 2년 이상 괴롭혀 왔다”며 “집에 나타나거나 샌드라에게 문자를 보내고 전화하는 등 성가시게 굴었다”고 전했다.

체스터는 샌드라와 마지막으로 통화한 후 경찰에 신고하려고 했지만 다른 나라에 살았기 때문에 경찰에 연락할 수 있는 정확한 번호를 알지 못했다고 경찰에 말했다. 그는 대신 친구이자 동료인 제럴드 페이튼에게 연락해 샌드라 집에 가봐 줄 것을 부탁했다.

경찰에 따르면 페이튼이 도착했을 때 검은색 닷지 듀랑고 차량이 집 앞에 주차돼 있었고 한 여성이 차고에 있었다. 그는 “샌드라에게 수차례 전화를 시도했지만 받지 않았다”면서 차 번호를 적은 뒤 911에 신고한 후 길모퉁이에 자신의 차를 세워놓고 경찰이 오길 기다렸다.

그러나 경찰이 도착하기 전에 검은색 차량은 떠났다고 페이튼은 전했다. 샌드라의 친오빠 존 브룩스는 경찰에 집 앞에 세워져 있던 검은색 차량이 버스터의 전 여자친구의 것이라고 증언했다.

경찰은 다음날 오전 인근 앨라배마주 클리번 카운티의 고속도로에서 해당 차량을 발견했지만 브라운은 경찰에게 붙잡히기 전 뒷좌석으로 가 총을 꺼내 샌드라를 쏘고 자신에게도 총을 쐈다. 경찰이 다가갔을 때 두 사람은 모두 사망한 상태였다고 클레이턴 카운티 경찰 대변인은 전했다.

대변인은 “버스터가 브라운과 불륜 관계였다고 말했다”며 “브라운의 집과 자동차가 자신의 소유이며 브라운에게 도움을 주고 있었다”고 밝혔다.

버스터는 1981∼1984년 버펄로 빌스에서 공격수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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