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이재명 두 사람의 진실 공방은 이 시장이 19일 자신의 트위터에 “아무리 봐도 유서 같지 않다. 내국인 사찰을 안 했으면 아무 잘못이 없는데 왜 자살하나”라는 글을 올리며 시작됐다.

민간인 불법 해킹 의혹 속에 자살한 국가정보원(국정원) 직원의 유서를 놓고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과 이재명 성남시장인 진실공방을 벌였다.[사진=이재명 성남시장 트위터 ]
이어 그는 ‘나꼼수’로 유명한 주진우 기자에게 “혹 제가 자살했다해도 절대 믿지 마시고 꼭 취재해 주세요”라는 당부의 글을 남겨 자살 자체를 믿지 못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또한 “지금은 회귀한 독재시절”이라며 국정원 직원의 자살과 유서의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하태경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이재명 시장, 국정원 직원 유서를 유서 같지 않다? 제 2의 유서대필사건으로 몰아가려는 건가”라며 “사람의 죽음 앞에서만큼은 말을 삼가는 것이 인간된 도리이고 예의”라고 비난했다.
하태경 의원의 이 같은 비난 글에 시간이 얼마 안돼 이재명 시장 또한 즉각 대응했다.
이 시장은 “하태경 의원님은 이해 됩니까?”라며 “내국인 해킹을 안 했으면 왜 죽으며, 유리한 증거를 왜 삭제하고 자살하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대선 부정, 간첩조작, 집안일 개입 등 국정원은 항상 상상 이상”이라며 “혹여 망자예우 들먹이며 국민 입 막는 게 작전인가”라고 국정원과 하태경 의원을 상대로 강하게 비난했다.
하태경 의원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없자 이재명 시장은 19일 오전 “존경하는 하태경 의원님, 왜 아무 말씀이 없으신가”라며 “하실 말씀 없으시면 쿨하게 잘못 생각했다고 인정하고 사과할 생각은 없는가”라고 비꼬았다. 현재 이들의 SNS 설전은 수백여명이 리트윗하며 널리 퍼지고 있다.
한편, 국정원 해킹 프로그램의 구입과 운영 실무를 담당하던 임모(45) 과장은 18일 경인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 야산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그가 남긴 유서에는 “정말 내국인에 대한, 선거에 대한 사찰은 전혀 없었다”며 “혹시나 대테러, 대북공작활동에 오해를 일으킨 자료를 삭제했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