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위안화가 2년내에 세계 4대통화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인민대학이 최근 펴낸 위안화국제화보고에 따르면 위안화 국제화의 기본 토대는 이미 마련됐으며, 2년내에 위안화가 세계 4대통화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됐다고 중국 인민라디오방송 인터넷판인 중국광파망(CNR)이 20일 전했다. 인민대학 국제화폐연구소가 매년 측정하는 위안화국제화지수는 2009년말 0.02였지만 지난해 연말기준으로는 2.47로 높아졌다. 반면 달러화, 유로화, 파운드, 엔화 등 네가지 주요 세계통화의 국제시장에서의 점유율은 하락했다.
국제화폐연구소의 투융훙(涂永紅) 부소장은 "이 수치를 토대로 하면 위안화의 사용범위와 사용빈도 등은 이미 세계 4위에 올라와있다"며 "금융개방도 등 다른 지표와 합산해 산정되는 화폐별 국제화지수로 따진다 하더라도 향후 2년이면 위안화는 달러, 유로, 파운드에 이어 세계 4위에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지급 결제 통화 가운데 위안화의 비중은 2013년 5월 0.8%였으나 2년이 지난 올해 5월은 2.2%로 늘어났다.
또 외환시장에서의 위안화 거래 여건이 개선됐고, 역외 위안화 청산결제은행과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등 위안화의 역외 인프라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중국 인민은행은 32개 국가와 통화스왑계약을 체결한 상태며, 총액은 3조1000억위안규모다. 일부 국가들의 중앙은행은 위안화를 외환보유고에 편입시켜놓은 상태다. 또한 위안화는 IMF의 가상통화인 SDR의 통화바스켓에 포함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더해 투융훙 부소장은 일대일로(해상 육상 실크로드) 프로젝트가 진행되면 위안화국제화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일대일로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지역에서 원자재구매는 물론 인프라투자, 산업단지건설, 인터넷상거래 등 4개 방면에서 방대한 위안화 거래가 일어날 것"이라며 "일대일로가 위안화 국제화를 가속화시키고, 위안화 국제화가 가속되면 일대일로에 필요한 자금제공이 원활해지는 선순환구조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